‘부활을 기대했지만….’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겐 아쉬운 복귀전이었다. 2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어느덧 10패(14승)째. 빅리그 데뷔(2013시즌) 후 두 자릿수 패전을 떠안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O리그에선 2009시즌 13승12패를 기록한 바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34에서 4.39로 나빠졌다.
그 어느 때보다 굳은 마음가짐으로 나섰다. 경기 초반부터 시속 93마일(약 150㎞) 안팎 공을 던지며 전력투구했다. 3회 애런 저지에게 솔로 홈런을 맞긴 했으나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문제는 5회. 1사 1,2루 위기에서 리조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다. 설상가상 토론토 좌익수 코리 디커슨의 미흡한 송구로 실점까지 이어졌다. 류현진은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류현진은 “초반 집중이 잘된 것 같다”면서도 마지막 안타에 대해선 “기분 나쁜 안타였다”고 답했다.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9월 첫 등판이었던 양키스전까지만 하더라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당시 6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즌 13승째를 챙기며 다승왕 경쟁에 한창이었다. MLB 첫 15승도 보이는 듯했다. 기대와는 달리 이후 3경기에서 모두 조기강판을 당했다. 목 부상으로 열흘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오르기도 했으나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류현진이 3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건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9년 이후 2년 만이다.
세부기록도 하락곡선이다. 대표적인 부분인 평균자책점이다. 프로생활 처음으로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게 됐다. 역시 9월 성적이 발목을 잡았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9.20을 마크했다. 로테이션대로라면 10월 4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 정해진 건 없다. 류현진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마지막 잘 준비해 이기는 경기로 만드는 것이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잘 싸워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안거리가 있다면 올 시즌 규정이닝을 채웠다는 점이다. 3년 연속이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2019년 182⅔이닝을 던진 것이 시작이다. 팀당 60경기의 단축 시즌으로 열린 지난해에도 에이스로 활약하며 67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 류현진은 30경기에서 164이닝을 소화했다. 경기 당 평균 5.5이닝 정도다. 류현진은 “규정이닝이 30경기째 나왔다. 선발투수로서 일찍 무너진 경기가 있었다는 뜻이다. 경기 수에 비해 이닝 수가 아쉽다”고 냉철하게 분석했다.
사진=AP/뉴시스 (류현진이 양키스전에 나서 역투하고 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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