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00억 투자, 5.6조 경제효과"..넷플릭스, 韓창작자 함께 성장한 5년 조명[종합]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화면 캡처

넷플릭스가 협업해온 파트너사를 만나 한국 콘텐츠 시장의 성장을 돌아봤다.

29일 오전 넷플릭스는 국내 창작 생태계와 넷플릭스의 동반 성장을 조명하기 위한 '넷플릭스 파트너 데이(Netflix Partner Day)' 미디어 온라인 행사를 개최했다.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 임직원부터 다양한 콘텐츠 제작 분야의 파트너사가 함께 넷플릭스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통한 다양한 성공 사례를 직접 소개했다.

강동한 한국 콘텐츠 총괄 VP와 이성규 피지컬 프로덕션 총괄 디렉터는 지속적인 협업과 투자를 통해 세계적으로 뻗어나간 한국 콘텐츠의 성장을 짚었다. 얼마 전 공개한 'D.P.'의 경우 콘텐츠 업계를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울림을 전했고, 최근 장안의 화제인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최초로 미국 1위에 오르는 성과를 이뤘다.

또 이들은 "넷플릭스가 다양한 국내 산업 전반에 후방 효과를 만들어냈다. '스위트홈'을 보고 원작 웹툰을 즐기고, 킹덤을 보고 갓에 주목한 것처럼 다양한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넷플릭스가 지난 5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한 7,700억원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약 5.6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1.6만 명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촬영 현장을 관리하는 피지컬 프로덕션 팀과 후반 작업을 담당하는 포스트 프로덕션 팀으로 니뉘어 운영되며 이 과정에서 여러 창작자, 프로덕션 파트너와의 협업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특수분장을 담당하는 셀 황효균 대표, 색보정 및 음향을 각각 담당하는 덱스터스튜디오 DI본부 박진영 이사와 라이브톤 최태영 대표, 특수시각 효과를 맡는 웨스트월드 손승현 대표, 더빙 및 자막 분야의 아이유노 SDI그룹 오혜석 글로벌 고객 디렉터까지 여러 파트너사가 넷플릭스와의 협업 과정을 소개했다.

지난 2003년 설립 이후 200편 이상의 한국 콘텐츠 제작에 참여해온 테크니컬 아트 스튜디오 셀 대표 황효균은 신체 분장은 물론 소품까지 뻗어나가는 다양한 특수분장의 영역을 전달했다. 넷플릭스와의 첫 작품은 '옥자'로, 이후 '킹덤', '스위트홈' 등 작품에 함께해 올해 말 '고요의 바다'도 작업 진행 중이다.

황 대표는 '킹덤' 시리즈 작업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전세계 시청자들 모두가 현실이라 생각할 만큼 뛰어난 퀄리티를 완성하는 것이었다. 디테일에 많이 신경썼고, 계급차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계급과 상황에 맞춰 좀비 피부색을 다르게 했다. '킹덤: 아신전'을 만들 때는 1톤 이상의 가짜 피를 사용하기도 했다"며 "셀을 넘어 한국 창작업계의 저력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도 컸다"고 돌아봤다.

넷플릭스와의 작업과 관련해선 "물리적인 지원뿐 아니라 충분한 사전제작 기간이 확보된다. 시간에 쫓겨 퀄리티를 타협하기보다 각 단계마다 창작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며 "넷플릭스와 함께 하면서 한국 작품들이 글로벌 포트폴리오가 됐다. 이를 통한 해외 진출 기회도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덱스터 스튜디오 DI 본부 박진영 이사, 라이브톤 최태영 대표는 각각 '킹덤' 시즌1과 '옥자'를 시작으로 넷플릭스와 협업해오고 있다. 덱스터 스튜디오는 '보건교사 안은영', '사냥의 시간', '승리호', '낙원의 밤', '무브투헤븐'부터 론칭을 앞두고 있는 '지옥', '고요의 바다'를, 그리고 라이브톤은 '킹덤', '오징어게임' 등을 통해 넷플릭스와 기술적 시너지를 냈다.

이어 웨스트월드 손승현 대표는 촬영만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장면을 구현해내는 특수시각효과 영역에 대해 밝혔다. 손 대표는 넷플릭스와 협업에 대해 "투명하고 합리적인 협의를 기반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가장 도움이 된다. 체계적으로 소통하고 있고 이는 퀄리티 증진과 안정적인 비즈니스 운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또 근육괴물, 촉수괴물, 눈알괴물 등이 등장한 '스위트홈'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 새로운 기술을 적용할 수 있었다. 기존에는 이 같은 특수효과를 상상만 하며 촬영을 진행하고 후반작업으로 이어졌지만, '스위트홈'의 경우 카메라 스크린에 바로 괴물을 구현해 공간을 상상하고 파악하며 작업이 가능했던 것. 손 대표는 "후반 작업에도 시간과 비용 대비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아이유노SDI 그룹 오혜석 글로벌 고객 디렉터는 자막과 더빙 시장의 성장을 짚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아이유노는 초기 10개국 언어를 제공했지만 현재는 60개국의 더빙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 러닝타임 60만 시간에 더빙의 경우 9만 시간 작업에 달하고 있다.

넷플릭스와의 작업에 대해 그는 "2015년부터 파트너십을 시작했고 2018년부터 넷플릭스 코리와와 많은 작업을 해왔다"며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아이유노는 물론 자막과 더빙의 역할도 확장하고 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규모적인 한계가 있었지만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넷플릭스와 같은 OTT가 등장하며 영상 번역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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