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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난타…洪 "대북정책, 文석열" 尹 "직접 만든 말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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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TV토론…'양강' 윤석열-홍준표 신경전

연합뉴스

방송 토론 진행 설명듣는 국민의힘 윤석열-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대선 경선 예비 후보자 4차 방송토론회에서 진행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2021.9.28 [국회사진기자단]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박경준 홍준석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28일 네 번째 TV 토론에서 외교·안보 정책 역량과 비전에 대한 '검증 경쟁'을 벌였다.

이날 토론에서는 야권 지지도 선두를 다투는 윤석열 홍준표 후보 간 설전이 되풀이됐다.

유승민 원희룡 최재형 하태경 황교안 안상수 후보도 양강 구도를 형성한 두 후보를 향해 질문을 집중했다.

후보들은 징병제, 전술핵 재배치 등을 현안을 놓고도 곳곳에서 대립했다.

◇ "文석열이란 말 떠돌아" vs "洪이 만든 것 아닌가"

양강 주자간 토론은 여야 맞대결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가시 돋친 공방이 이어졌다.

홍 후보는 첫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윤 후보를 지목했다.

그는 먼저 "남북 전력지수라는 것을 아느냐"고 질문을 던졌고, 윤 후보는 "말씀 좀 해달라"고 답했다. 앞선 토론회에서 벌어진 이른바 '작계 공방'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었다.

홍 후보는 "재래식 군사력 지수로 남이 100이라면 북은 97 정도 되는데 북핵이 포함되고 기습 속도전으로 나올 경우에 남이 840, 북이 1천702가 된다"면서 "그래서 북핵을 어떻게 할거냐, 나토식 핵공유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윤 후보의 핵공유 반대 입장을 겨눴다.

이어 "이거 보니까 대북 정책이 우리 당의 성격과 전혀 다르다. 문재인 정권 2기, 심지어 대북정책 관련해선 '문석열'이란 말도 SNS에 떠돈다"라고 직격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홍 후보가 만든 것 아닌가"라며 응수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연합뉴스

방송토론 나선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2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대선 경선 4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유승민, 최재형, 안상수, 하태경, 윤석열, 홍준표, 원희룡 후보. 2021.9.28 [국회사진기자단] jeong@yna.co.kr


◇ 尹·洪 '정책 검증' 집중 타격…핵공유·女징병제 도마위

6명의 추격자는 일제히 '윤·홍' 콤비에 공세를 퍼부었다.

국방 정책을 강점으로 꼽는 유승민 후보가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유 후보는 '핵공유·전술핵 재배치' 문제와 관련해 "9월 22일 윤 후보 이름으로 된 공약 발표 때 '국민 안전이 위협받을 경우 전술핵 재배치와 핵공유를 미국에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했는데, 다음날 중국 미국이 비판하니까 27일 대변인들이 '윤 후보는 핵공유 전술핵 재배치 분명히 반대한다'고 했다. 불과 5일 사이"라며 "어떤 게 진짜 입장이냐"라고 추궁했다.

윤 후보는 이에 "공약을 똑바로 안 읽어보신 모양"이라고 쏘아붙인 뒤 "전술핵 재배치나 핵공유는 북한에도 핵보유를 사실상 인정해준 꼴이 되고, 대북제재 결의를 다 무효·무력화 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도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기존의 확장억제가 도저히 안 될 때 미국과 상의해서 마지막으로 이걸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서도 "울산 방문 중에 신고리원전을 북한 핵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아이언돔(미사일 요격 무기체계)을 하겠다고 했는데, 아이언돔은 북한 장사정포나 방사포로부터 수도권을 방어하는 것이지 원전을 지키는 데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원전은 핵무기로 파괴되는 것"이라며 오류를 지적했다.

이에 홍 후보는 "아이언돔을 만든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미사일방어체제를 도입하겠다는 그 뜻"이라고 답했고, '원전 방어는 불가하다'라는 유 후보의 거듭된 지적에 웃음으로 답했다.

이어 주도권 토론을 시작한 하 후보가 홍 후보의 '임기 내 모병제 전환' 공약을 두고 "구체적인 병력 감축 계획도 안 잡았다. 나라 말아먹겠다. 완전히 구라 공약"이라고 비난하자, 홍 후보는 "시비를 걸라고 나온 거냐. 자꾸 말꼬리를 잡고 시비를, 꼭 두 분이"라며 유 후보와 싸잡아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 후보는 유 후보와 홍 후보에게 여성 징병제에 대한 입장을 차례로 물었고, 유 후보는 "공정과 정의의 문제다. 검토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한 반면 홍 후보는 "나는 그거 반대한다"며 "우리나라 쭉 전통적으로 그렇게 해왔던 것이고, 여성이 필요하면 지원병제로 보충하면 된다"라고 밝혔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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