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뮤직,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 제작기 다큐멘터리 공개
크리스 마틴, 올해 4월 직접 내한해 녹음 마쳐
방탄소년단과 콜드플레이가 나누어 작업한 가사, 한국어와 영어 혼용
초월적인 '사랑'을 주제로 한 곡
지난 23일 콜드플레이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방탄소년단과 콜드플레이 사진. 콜드플레이 공식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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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콜드플레이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방탄소년단과 콜드플레이 사진. 콜드플레이 공식 트위터슈퍼스타 두 팀이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 만났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테일러 스위프트, 아델, 마룬5, 아리아나 그란데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맥스 마틴이 프로듀싱하고 록밴드 콜드플레이 멤버들과 방탄소년단 RM, 슈가, 제이홉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곡이다. 한국어와 영어 가사가 섞여 있으며, 공식 비디오 역시 한국어와 영어 가사로 이루어져 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지난 26일 '마이 유니버스'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콜드플레이와 방탄소년단 두 팀이 어떻게 '마이 유니버스'라는 곡으로 함께 작업하게 됐는지 과정과 녹음 현장 등이 담긴 약 13분짜리 영상이었다.
'마이 유니버스'의 탄생기
이 영상에서 크리스 마틴은 18개월 전쯤 'BTS가 너랑 곡을 하나 하고 싶대'라는 연락을 받고 '그게 어떻게 가능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루는 친구가 '마이 유니버스'라는 말을 했고, 크리스 마틴은 그 말이 멋지다고 생각해서 노래 제목으로 짓고 가이드 음원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오기까지 매우 어려웠다. 매우 힘든 여정이었고 조금은 긴장됐다. BTS를 만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 크리스 마틴은 녹음 날을 "제가 꿈꿔왔던 모든 게 이루어진 것만 같았"던 날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올해 4월 한국에 와 자가격리 기간을 거친 후 하이브 사옥에서 '마이 유니버스'를 방탄소년단과 함께 녹음했다.
이번 곡은 'You, you are my universe and/I just want to put you first/And you, you are my universe, and/You make my world light up inside'와 '나를 밝혀주는 건/너란 사랑으로 수놓아진 별/내 우주의 넌/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 주는 걸/너는 내 별이자 나의 우주니까/지금 이 시련도 결국엔 잠시니까/너는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밝게만 빛나줘' 등 영어와 한국어로 이루어진 가사가 특징이다.
'마이 유니버스' 가사. 콜드플레이 공식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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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유니버스' 가사. 콜드플레이 공식 트위터"이 곡은 사랑의 힘이 모든 걸 초월할 수 있다고 노래해요. 국경, 규칙, 성별, 인종, 성적 정체성까지 모든 걸 현재 우리는 국경으로 나누어져 있거나 함께 있을 수가 없는데 이 노래를 통해서 그 어떤 것도 사랑의 힘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말하는 거죠." (크리스 마틴)
RM은 "크리스가 ('마이 유니버스'는) 되게 개인적인 노래라고 했다. 지금 공연 못 하는 게 되게 힘들고 답답한 마음이라고. 이걸 BTS 식으로 풀면 어떻게 할까 하다가 'You are my universe'라고 한다면 그 대상은 당연히 아미(ARMY, 방탄소년단 팬덤)여야 하지 않나. 언젠가 우리와 아미가 만날 날을 생각하면서 썼다"라고 밝혔다.
진은 "스타디움에서 하면 굉장히 좋을 듯한 노래를 만들더라"라고, 지민은 "우주가 있고 네가 있고 내가 있고, 그냥 다 즐겁게 페스티벌! 이런 느낌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제이홉은 "'나의 우주는 사실 네가 만들어준다는 것'을 궁극적으로 얘기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슈가는 "'너와 내가 이루는 우주'는 아무래도 우리가 여태까지 했던 메시지들이랑 결도 비슷하다"라고 바라봤다.
국경 뛰어넘은 우정과 연대 묻어난 곡
내로라하는 '슈퍼스타' 두 팀의 만남이었던 만큼, 공식 발표 전까지 여러 설이 돌았던 것도 사실이다. 올해 4월 콜드플레이를 봤다는 목격담이 온라인에 퍼진 것이 시작이었다. 7월 중순, 콜드플레이의 아홉 번째 정규앨범 미리 듣기 영상에서 정국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으나, '오랜 기간 '확인 불가' 상태였다. 지난 13일에야 두 팀의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 발매가 공표됐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2월 미국 MTV '언플러그드'에 출연해 콜드플레이의 대표곡 '픽스 유'(Fix You)를 불렀다. 이때 독일의 한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이를 '신성모독'에 빗대는 등 인종차별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고, 해당 방송사가 사과한 일이 있었다. 정작 원곡자인 콜드플레이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방탄소년단의 '픽스 유' 커버 영상을 올린 후 "아름다운 BTS"라고 썼다. 당사자가 괜찮다는데, 오히려 감사와 존중을 표하는데, 엉뚱한 사람이 '신성모독' 운운하며 훈수를 둔 셈이다.
"우리는 어떤 경계나 분리도 믿지 않아요. (…) 이 노래는 방탄소년단과 같이 부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우리(콜드플레이와 방탄소년단)는 마치 같이 있으면 안 되는 사이처럼 보였으니까요."
최근 켈리 클락슨 쇼에 출연한 크리스 마틴은 콜드플레이와 방탄소년단의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에 관해 이처럼 말했다.
'마이 유니버스' 제작기 다큐멘터리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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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유니버스' 제작기 다큐멘터리 영상 캡처이번 다큐멘터리 영상에서도 크리스 마틴은 방탄소년단과 그들의 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그들을 한 사람으로 들여다보고 그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자신을 찾고 나 자신이 되자는 그런 연대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제 생각과 똑같다"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도 '우상'과의 만남에 감격했다. 정국은 "스타디움 투어의 왕 같은 느낌"이라고, 뷔는 "저한테는 너무 큰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RM은 "듣던 것처럼 되게 험블(humble, 겸손한)하고 인간적인 분이고 되게 순수하고 어떤 그런 편견 같은 게 없는 사람"이라며 "밴드 대 밴드로서 입을 맞춰볼 수 있다는 건 저희에게도 되게 큰 거다. '아! 우리 성공했구나' 그런 생각 되게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코로나19로 '이동'에 제약이 생긴 와중에 '한 공간에서 함께' 녹음했다는 점은 두 팀 모두에게 뜻깊다. 뷔는 "같이 무언가를 만들려는 그런 의미를 담은 곡"이라며 "직접 크리스도 여기 와 주고, 녹음도 같이하고 따로가 아니라 '함께'라는 주제가 너무 좋았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제이홉 역시 "이런 부분에서 진정성이 굉장히 생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국은 "데뷔 초 느낌이라고 할까. 크리스 마틴이 분명 (제가) 노래할 때 디렉(팅)을 봐줄 텐데 노래 잘 못 부르면 어떡하나 걱정도 되고"라며 긴장했으나, 크리스 마틴은 정국에게 "훌륭하다"(Great), "무척 인상적"(Impressive)이라고 말했다. 다른 멤버들에게도 "멋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상 후반부에는 한 장소에 모인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와 크리스 마틴이 신나게 녹음하는 모습이 담겼다.
'마이 유니버스'는 공개 당일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 차트 1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공식 가사 영상은 27일 저녁 8시 40분 현재 조회수 2947만 회를 넘기는 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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