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떳떳하다면 특검∙국조 나서야”
“곽 의원, 특검 응할 것…여야막론 추진”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이상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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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재연·신혜원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이 곽상도 국민의힘 아들의 퇴직금 논란으로 번지자 국민의힘이 여야를 막론한 특별검사를 추진하자며 되치기에 나섰다. 곽 의원 아들의 논란으로 어렵게 얻은 2030세대의 지지가 흔들리는 것을 차단하고 이재명 경기지사의 성남시장 재직시절 비리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및 국정조사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은 2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장동 개발사업과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을 둘러싼 특혜의혹의 본질은 이 지사의 부당한 시정운영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민주당과 이재명은 본질서 벗어난 정치공세에 열중할 게 아니라 떳떳하게 특검에 응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 같은 취지로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을 설계한 사람이 이 지사 본인이라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며 “어떤 경우라도 역대급 일획천금 사건에 대해 책임을 면할 수 없고 남에게 떠넘겨서 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사건과 관련해 책임져야 할 사람은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는 원칙에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고 했다.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논란에 대해 사과도 있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노력한 만큼 공정한 대우를 꿈꿨던, 그리고 꿈꾸던 보통의 청년들에게 박탈감을 준 부분에 대해 당 청년최고위원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곽 의원의 탈당여부와 관계없이 당에서는 화천대유와 관련한 모든 의혹을 여야 구분없이 명백하게 밝히고 단죄해 우리 사회를 좀먹는 불공정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역공에 나선 이 지사를 향해 “똥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이 아닐 수 없다”며 “이 지사와 그 측근들의 화천대유 배당금 4000억 부당이득 특혜의혹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성남 분당구 대장동을 지역구로 둔 김은혜 의원은 국민의힘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이날 성남시청과 성남도시개발공사를 항의방문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방송에서 “곽 의원도 아들과 함께 특검조사에 당당히 동의해주리라 믿는다”며 “국민의힘이 화천대유와 계약한 게 아니다. 성남시에서 이렇게 특혜의혹이 일고 있는 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 철저히 따지고 그 몸통은 특검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지사도 단돈 1원도 부당이득을 취한 게 없다고 했고 검찰을 검찰기득권이라고 보고 있으니 특검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전날 곽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더불어민주당은 화천대유를 둘러싼 특혜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라며 역공했다. 이에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곽 의원이 제출한 탈당계를 접수하며 ‘사태수습’에 나섰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추석연휴 전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논란에 대해 사전 인지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제보가 들어온 것은 사실”이라며 “국민정서에 부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말을 (곽 의원에게) 했다”고 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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