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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안철수 “최순실은 소꿉장난…화천대유, 단군 이래 최대 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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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특검 수용 진상 밝혀라”

“국민의힘, 스스로 고발하라”

헤럴드경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화천대유 관련 긴급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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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화천대유 비리 의혹)’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놓고는 "스스로 고발조치를 하라"며 "이번 사태와 관련, 특혜나 도덕성 의혹을 받는 사람들에 대해 읍참마속, 출당·제명 등 강력한 조치를 하고 국회의원이 연루돼 있다면 의원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나라는 유사 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이번 화천대유 비리 의혹을 놓고 "여야를 넘어 정계, 재계, 지자체, 언론인, 법조인이 한통속이 된 특권 카르텔의 농간"이라며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조차 소꿉장난으로 여겨질 만한 최대의 부동산 비리 종합세트"라고 규정했다.

이어 "국민은 부동산 폭등에 한 번, LH 직원의 부동산 투기로 두 번, 대장동 게이트로 벌써 세 번째 벼락거지가 된 허탈감과 분노로 들끓는 중"이라며 "국민은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적 양극화로 고통받고 있다. 권력층의 탐욕은 끝 없고 여야가 따로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공권력을 사유화한 세력이 불법·탈법을 넘어선 초법적 권한 행사로 국민의 국가에 대한 신뢰를 송두리째 앗아간 사건"이라며 "국민을 사냥감으로 삼아 최상위 포식자인 부동산 부패 카르텔의 배를 불려줬다"고 했다.

또 "누군가 천문학적 이익을 얻었다면 그곳 원주민과 입주민을 포함한 시민은 손해를 봤다는 뜻"이라며 "대장동에 꽂은 빨대를 통해 국민의 피 같은 돈이 흘러간 곳이 이번 게이트의 몸통일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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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화천대유 관련 긴급 담화를 발표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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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선 "어떤 가능성 앞에도 자유롭지 못하다"며 "책임있는 정치인, 여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로 납득할 설명을 하지 못한다면 이번 사태는 '시정농단'을 통한 '국정농단'의 예행연습으로 의심을 받을 것"이라고 저격했다.

그는 "공공의 이익이 소수의 민간인에게 깔대기를 꽂은 것처럼 흘러가는 것을 알고 방치했다면 이는 단군 이래 최대 배임"이라며 "만에 하나 당시 결정권자가 큰 그림을 설계했거나 결탁했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중대범죄"라고 했다.

안 대표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 사건이 민주당의 주장대로 국민의힘 게이트라면 빨리 특검을 통해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제1야당은 정권교체의 진정성을 보여주길 바란다. 야당 스스로 철저히 조사해 국민에게 이실직고해야 할 것"이라고 다그쳤다.

또 "부동산 카르텔 해체와 관련한 사회적 합의를 모색하는 범시민 대책기구를 제안한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권력을 축재 수단으로 일삼는 행태를 원천봉쇄할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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