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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4번째 '종전선언'...MZ세대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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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종전선언…한반도에서 화해·협력 질서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

전문가 "2030 '종전선언' 실효성 없다는 것 알아"

"북한 재차 말바꾸며 신뢰도 하락"

정부 "당장 큰 비용 없이 적대 의지 내려놓을 수 있는 기회...한반도 평화의 입구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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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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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4번째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북한은 건설적인 논의를 해볼 수 있다며 대화 여지를 열어놨다.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두고 얼어붙은 남북관계가 이를 계기로 다시 협상의 대화가 시작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20~30대 등 MZ세대 사이에서는 종전선언도 좋지만, 당장 우리나라 경제 활성화에 더욱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온다. 통일, 종전 등 정부의 대북 방침이 일상생활에 크게 와닿지 않는다는 견해다. 정부는 종전선언이 남북이 서로에 대한 적대를 내려놓고 평화로 갈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제 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 2018년, 2019년, 2020년 이후 네 번째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을 이뤄낼 때 비핵화의 불가역적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의 시작은 언제나 대화와 협력이다. 나는 남북 간, 북미 간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한다"라며 "대화와 협력이 평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한반도에서 증명되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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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종전선언'을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긍정적인 화답을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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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공식 입장을 내놨다. 앞서 24일 오전 리태성 북한 외무성 부장은 조선중앙통신 담화에서 "시기상조"라며 미국의 적대시 정책의 철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같은 날 오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종전선언은 나쁘지 않다"라며 "장기간 지속돼오고 있는 조선반도(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상태를 물리적으로 끝장내고, 상대방에 대한 적대시를 철회한다는 의미에서의 종전선언은 흥미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은 "(남한 측이) 적대적이지 않다면"이라는 조건부를 달았지만 "관계회복과 발전 전망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를 해볼 용의가 있다"라며 종전선언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MZ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밀레니얼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말)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대 직장인 A 씨는 "문 대통령이 20대 마음을 너무 몰라주는 것 같다"라며 "사실 종전도 해야 할 일은 맞지만,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다. 경제도 그렇고 현실이 녹록지 않다. 한국의 염원이 종전만 있는 것은 아닌데 거기에만 초점을 맞춘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20대 취업준비생 B 씨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B 씨는 "일단 전쟁 세대가 아니다 보니 한국이 휴전 상태라는 인식이 크게 없다"라며 "몇 차례 위기는 있었어도 대체로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그런데 종전을 얘기하니 크게 와닿지도 않고 필요성도 못 느끼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대학생 C 씨는 "정치적 수사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임기도 다 끝나가는 마당에 실현 가능성 있나 의문"이라며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한 뒤 비핵화를 하자고 말했지만, 비핵화가 먼저 확실히 되고 나서 종전을 해야한다고 본다. 대선 앞두고 하는 말인 것 같기도 하고 2018년 김정은 만나고 해도 달라진 것도 없어서 기대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수년째 반복된 종전선언에 더 이상 기대감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20대 대학생 D 씨는 "최근에 남북관계가 고조됐는데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한 것 같다"라며 "몇 년 전에도 미국과 북한이 정상 회담할 때도 모든 관심이 집중됐지만 결국 계산이 안 맞아 결렬되지 않았나. 연례행사처럼 종전선언이 성과 없이 반복되니 이걸 한다고 남북관계가 나아질 것 같진 않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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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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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종전선언에 대해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 MZ세대에 대해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실효성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그간 문 대통령과 북한과 여러 차례 스킨십을 주고받았지만 남북관계에 진전이 없었다"라며 MZ세대는 실익에 따라 움직임을 보이는 탈이념적 세대다. 이전 세대처럼 통일 염원을 말하는 세대로 아니기 때문에 절박하게 통일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식이 없는 상황에서, 화해 분위기-교착상태가 반복되며 남북관계에 관한 관심이 떨어졌을 것"라고 말했다. 이어 "결렬된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비핵화를 말하면서도 결국 핵보유 입장을 고수했다. 신뢰가 떨어진 북한이 종전선언에 호응을 보내도 MZ세대는 큰 기대를 보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종전선언 제안 자체만으로 평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4일 오후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한국통일외교협회 겸 기념세미나에 참석해 "종전선언은 한반도 평화의 입구이자 비핵화 협상의 촉진제"라며 "당장 커다란 비용이 들지 않고 또 군사 분야에 있어서도 급격한 현상 변동 없이 전쟁과 적대 의지를 내려놓고 상호간의 신뢰와 존중의 걸음을 증진시킬 수 있는 매우 유용하고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조치"라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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