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남북대화 지지를 밝히고 있어 조만간 한반도 문제를 놓고 우리 정부와 조 바이든 행정부가 긴밀한 협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외교가에 따르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남북정상회담과 종전선언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남북대화 재개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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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 2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경색된 북남 관계를 하루빨리 회복하고 평화적 안정을 이룩하려는 남조선(남한) 각계의 분위기는 막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우리 역시 그 같은 바람은 다르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도 남북대화 가능성을 전제로 관계개선에 대한 의지가 있다는 것을 내비친 셈이다.
'개인적 견해'라고 못 박긴 했지만, 그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동생인데다 대외·대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최고지도자의 의중을 담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전문가들은 김 부부장의 잇따른 담화는 남쪽이 명분을 만들어 대화를 제의하면 응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남북관계 개선을 매개체로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대화·협상을 하려는 북한의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문제에서 한미 간 협력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남북 대화를 지지하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대화와 관여, 협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를 움직이기 위해 한국 정부와 협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김 부부장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하며 담화를 낸 데 대해 “미국은 남북 대화와 관여, 협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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