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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순방 암호명 '시그널'...文대통령 넥타이는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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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the300][청와대24시]文대통령의 넥타이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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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유엔(UN)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뉴욕 JKF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환영 인사들을 향해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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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제76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으로 떠난 지난 19일. 문 대통령은 붉은색과 푸른색이 사선으로 교차한 넥타이를 매고 공군1호기에 탑승했다. 비행기가 뉴욕 JFK국제공항에 도착해, 문 대통령이 미국 땅을 밟을 때도 같은 넥타이였다. 이번 유엔총회 참석은 문 대통령의 임기 중 마지막 참석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 기회로 삼고 싶다는 얘기를 공식적인 자리에서 몇차례 했다. 남북이 유엔에 가입한 지 올해 30주년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이번 문 대통령의 미국 순방 암호명은 '시그널'(신호)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가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신호란 의미에서다. 문 대통령 넥타이는 '남과북이 화해하고 서로 손을 잡고 관계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일종의 '시그널'이었던 셈이다.

실제 문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을 다시 제안했고, 미국 순방을 마치고 나선 기자들과 만나 '남북 정상회담'을 언급했는데,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곧바로 응답을 해왔다.

김 부부장은 지난 2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공정성과 존중의 자세가 유지된다면 남북 정상회담도 건설적 논의를 거쳐 의의있게, 보기좋게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과 '남북 정상회담' 얘기를 한 지 불과 2~3일 만이다. 미국도 이런 대화 분위기를 환영했다.

물론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이 실제로 이뤄질지 또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지켜봐야겠지만, 문 대통령이 이번 미국 순방을 통해 전세계에 발신한 한반도 평화 '시그널'이 전세계에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최근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올해 남북 동시 유엔가입 30주년이어서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 꼭 가셔야 했다"며 "대통령님 출국하실 때 매신 넥타이가 빨간색과 청색 사선이 교대로 있는 넥타이였는데, 남북 정상이 두 손 맞잡고 유엔총회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저는 넥타이에 그런 바람을 담으셨다고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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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마친 후 BTS에게 폐플라스틱 넥타이를 설명하고 있다. 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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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또 한번 넥타이를 통해 전 세계에 중요한 메시지를 알렸다. 지난 21일(현지시간) 그룹 방탄소년단과 함께 ABC방송과의 인터뷰를 하면서다. 문 대통령은 남색 계열의 넥타이를 매고 직접 BTS와 ABC방송 측에 이 넥타이의 의미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착용한 넥타이는 국내 패션 스타트업 '몽세누'가 제작한 것으로 폐플라스틱에서 섬유를 뽑아내 만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050 탄소중립비전 선언식'과 올해 4월 미국이 주최한 화상 기후정상회의에서도 착용해 화제가 됐다.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등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지난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때도 문 대통령의 넥타이가 화제가 됐다. 청와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년 전 6·15 공동선언 당시 맸던 넥타이를 김 전 대통령의 막내 아들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빌렸다. 문 대통령의 영상축사때 활용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북한의 연이은 대남 비난 탓에 문 대통령이 영상 메시지를 수정해 두 차례 촬영하면서 이 넥타이를 반납했다가 다시 빌렸던 일화가 있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각종 행사때 매는 넥타이엔 그 행사에 맞는 특별한 의미가 담길때가 많다"며 "이번 유엔총회때 맨 넥타이는 붉은색과 푸른색이 교차가 됐는데, 어쩌면 북한을 비롯해 전 세계에 이번 유엔총회가 남북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문 대통령의) 생각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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