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일 이틀 연속 담화 통해 입장
“남북관계 회복, 우리 역시 바람 있다”
단 적대정책 말아야 기존 입장 고수
김 부부장은 이날 늦은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공정성과 존중의 자세가 유지된다면 북남공동연락사무소 재설치, 남북 정상회담도 건설적 논의를 거쳐 빠른 시일내에 보기 좋게 해결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사진=연합뉴스). |
김 부부장의 이번 발언은 전날 담화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흥미 있다”고 언급한 다음날 나왔다. 이틀 연속 담화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은 전날 담화 발표 이후 “남조선 정치권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며 “남북관계 회복을 바라는 남조선 각계의 분위기는 막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과 남은 서로를 트집잡고 설전하며 시간낭비를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우리 역시 그같은 바람은 다르지 않다”며 “정상회담은 물론 공동연락사무소의 재설치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만 김 부부장은 “공정성과 서로에 대한 존중의 자세가 유지될 때만이 비로소 북남 사이의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중 기준’과 적대시 정책, 적대적 언동 등이 없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남조선이 북남관계회복과 건전한 발전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말 한마디 해도 매사 숙고하며 옳바른 선택을 하여야 한다”며 “실례로 우리를 향해 함부로 ‘도발’이라는 막돼먹은 평을 하며 북남간 설전을 유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 군사력의 균형을 파괴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다만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라는 점을 꼭 밝혀두고자 한다”며 선을 그었다. 김 부부장은 “남조선이 정확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권언은 지난 8월에도 한 적이 있었다. 앞으로 훈풍이 불어올지, 폭풍이 몰아칠지 예단하지는 않겠다”면서 남측 반응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을 상기시켰다.
앞서 김 부부장은 전날에도 담화를 발표하고 남측이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남북관계 회복과 발전에 관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 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나는 오늘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됐음을 선언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의 한반도 ‘종전선언’ 제안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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