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文대통령 방미중 23번 '종전선언' 언급…김여정 “좋은 발상” 화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유엔총회와 하와이 순방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공군 1호기로 귀국 중 기내에서 순방에 동행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종전선언’에 초점이 맞춰졌다. 유엔총회 기조연설 뿐 아니라, 3박 5일간의 미국 순방도 종전선언에 방점이 찍혔다. 문 대통령은 일정 중 20번 넘게 ‘종전선언’에 대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제안에 그간 침묵하던 북한도 ‘좋은 발상“이라고 답했다.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3박 5일간 문 대통령의 방미 메시지를 보면,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한미 유해상호인수식 추서, 기내 기자간담회 전문 등을 통해 종전선언을 총 23차례 언급했다. ‘평화’는 총 43차례다. '종전선언'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4번, 하와이에서 있었던 한미유해상호인수식 추서에서 1차례, 기자간담회에서 17차례가 언급됐다. 문 대통령은 유엔 기조연설 17차례, 유해상호인수식 추서에서 12차례, 기내 기자간담회에서 14차례 '평화'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2년전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처음 제안했던 종전선언을 다시 꺼내며,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이 3자 또는 4자로 종전선언을 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종전선언과 한반도 평화에 분량도 상당히 할애 됐다. 문 대통령의 기조연설은 원고지 27매로 쓰여져 있는데, 이중 7매가 종전선언 등 한반도평화와 관련된 내용이다.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언급은 유엔총회 연설 다음날인 22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눌룰루 한국전 참전군 유해 상호 인수식에도 이어진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지속가능한 평화는 유엔 창설에 담긴 꿈이며 종전선언은 한반도를 넘어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라며 전날 자신이 제안한 종전선언을 재차 언급했다.

뉴욕과 하와이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안에서도 문 대통령의 ‘종선선언’에 대한 언급은 계속된다. 예고 없이 진행된 전용기내 기자간담회에서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을 비판한 야권에 대해서도 “종전선언에 대해서 너무 이해가 참 없다”라고 말하며, 종전선언의 의미와 북한의 비핵화 과정 등에 대해 기자들에게 상세히 설명을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대면참석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유엔동시가입 30주년 을 맞아 국제사회와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해야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청와대 내부에서는 미국이 화상 참석을 권고하는 상황에서 방미를 강행할 필요가 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북한이 결국 이에 대한 ‘화답’ 메시지를 내놨다. 지난 16일 문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우몽(어리석고 사리에 어둡다)하다”고 직격탄을 날린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지난 긍정적으로 답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지난 24일 조선중앙통신 담화문을 통해 “지금 때가 적절한지 그리고 모든 조건이 이런 논의를 해보는데 만족되는 지를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부부장은 “종전이 선언되자면 쌍방 간 서로에 대한 존중이 보장되고 타방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지독한 적대시정책, 불공평한 이중기준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고 했다.

cook@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