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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핸들러냐 빅맨이냐, 삼성의 선택은… KBL 신인 드래프트 사흘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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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신인선수 드래프트
이정현·이원석·하윤기 등
역대급 신체· 운동능력 가진 37명 참가
순위 추첨결과 삼성, KT, 오리온 등 순 지명
한국일보

‘2021 신인 드래프트’ 참가 선수들의 신체 능력 측정이 이달 7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이뤄지고 있다.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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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핸들러냐, 빅맨이냐.’

한국 프로농구의 판도를 바꿀 ‘2021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참가 선수들의 신체 조건이 역대급 수준이어서, 구단들의 옥석 가리기도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24일 한국농구연맹(KBL)에 따르면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드래프트에는 총 37명이 참석한다. 이들 평균 신장은 2017년 이래 가장 큰 190.1㎝이며, 윙스팬(양팔을 벌린 길이ㆍ194㎝), 스탠딩 리치(만세 자세에서 발끝부터 손끝 길이ㆍ246㎝), 서전트(제자리 뛰어오르기ㆍ66.3cm), 맥스 버티컬 점프 리치(도움닫기 통한 뛰어오르기ㆍ 324.3㎝) 등 높이와 관련된 항목 대부분이 최고치로 기록됐다. 또 민첩성과 속도를 측정하는 항목 등도 역대급을 기록해 예년에 비해 뛰어난 재목이 많다는 게 농구계 중론이다.

구단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눈치 작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우선 1~3순위 선발권을 가진 구단에선 예비 신인 최대어인 하윤기(고려대), 이원석ㆍ이정현(이상 연세대)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다.

구단간 순위 추첨결과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서울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빅맨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준일이 LG로 이적하면서 낮아진 높이 보완이 절실한 때문이다. 가드진은 지난 시즌 막판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시래를 중심으로, 김현주, 천기범(연말 전역) 등이 있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제물포고 출신 빅맨 차민석을 선발했다.

이번 참가자 중에는 최근 국가대표로 선발된 하윤기가 즉시 전력감으로 꼽히는 빅맨이다. 신장 203㎝로, 맥스 버티컬 점프가 참가 선수 중 최고인 353.6㎝를 기록했듯 강력한 제공권 장악이 장점이다.

국가대표 센터 출신인 이창수 KBL 경기 분석관의 아들인 이원석(연세대)도 놓칠 수 없는 빅맨이다. 206.5㎝로 최장신인데다, 어릴 적 가드로 활약해 공을 다루는 능력과 뛰어난 슛 감각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이 “이정현을 뽑느냐, 빅맨을 뽑느냐의 문제다”라고 한 것처럼, 차세대 국가대표 가드로 꼽히는 이정현도 삼성 입장에선 빼앗기고 싶지 않은 선수다. 가드로 부족하지 않은 187㎝ 신장에, 이미 대학 1학년 때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를 차지할 만큼 완성형 가드로 꼽힌다.

2순위 지명권을 가진 수원 KT는 빅맨 선발이 유력하다. 허훈과 양홍석이라는 확실한 가드ㆍ포워드가 있는 반면 페인트존에서 위협을 주는 빅맨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팀 내 사정 탓이다. 서동철 KT 감독 또한 컵대회에서 “지금으로서는 빅맨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3순위 고양 오리온은 상대적으로 빅3 선택 고민에선 자유롭다. 삼성과 KT에서 지명하지 않은 유망주를 영입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오리온 전력으로 보면 이승현, 이종현 등 확실한 빅맨이 있지만 정통 포인트가드는 한호빈에 불과해 내심 이정현 지명에 우위를 두고 있기는 하다.

빅3를 이들 구단이 모두 영입한다면 4순위 선발권이 있는 울산 현대모비스부터는 팀에 녹아나면서도 가장 성공 가능성 높은 선수를 가려내야 한다는 부담이 더욱 크다. 유재학 감독이 “가드, 슈터, 센터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처럼, 현대모비스는 포지션과 상관없이 최고의 선수를 추린다는 복안이다. 농구계에선 선상혁(중앙대) 지명을 예상하고 있다. 205㎝ 장신에, 수준급의 슈팅ㆍ운동능력을 갖추고 있어 노장 함지훈의 뒤를 이을 자원이라는 판단에서다. 힘이 좋은 빅맨 장재석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는 평가다.

5~8순위는 창원 LG, 서울 SK, 원주 DB, 대구 한국가스공사 순으로 갖고 있고, 지난 시즌 준우승팀인 전주 KCC가 9순위, 지난 시즌 우승팀인 안양 KGC인삼공사가 10순위 지명권을 갖는다. KBL 관계자는 “수년간 대형 신인이 없었던 것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2m 넘는 선수가 6명이나 포진돼 있는 등 우수 예비 신인들이 많아 벌써부터 리그에 어떤 활력을 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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