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중요성 환기
문재인 대통령 특사 활동을 위해 올 추석 연휴 미국 뉴욕을 방문한 그룹 방탄소년단이 '마이 유니버스'작업을 함께한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와 다시 만난 기념으로 사진 촬영을 해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와 크리스 마틴(보컬), 조니 버클랜드(기타), 가이 베리먼(베이스), 윌 챔피언(드럼) 등 콜드플레이 네 멤버는 서로 어깨에 손을 올리며 우정을 뽐냈다. 방탄소년단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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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과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함께 만든 노래 '마이 유니버스'를 24일 공개했다.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이 곡에서 "너와 함께 날아가"라며 한국어로 노래했다.
'마이 유니버스'는 방탄소년단·콜드플레이판 '위 아더 월드'다.
두 팀은 '우린 너와 나로 함께 만들어졌다'는 뜻의 가사가 담긴 후렴 "위 아 메이드 오브 이치 아더 베이비, 유 유 아 마이 유니버스(We are made of each other baby. You, you are my universe)를 합창한다. 방탄소년단은 K팝으로 21세기 팝 음악 시장에서 새 역사를 쓰고 있고, 콜드플레이는 비틀스 이후 세계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한 영국 록밴드로 꼽힌다. 이런 두 팀이 국적과 언어, 인종의 벽을 뛰어넘은 음악적 소통으로 팬데믹(코로나19 대유행)과 난민 문제로 분열된 세계에 공존의 중요성을 환기했다는 평가다. 김상화 음악평론가는 "백인 가수인 엘튼 존과 흑인 가수인 스티비 원더 등이 우정을 주제로 불러 1980년대 중반 사랑 받은 '댓츠 왓 프렌즈 아 포(That's what friends are for)'처럼 화합을 강조한 면이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방탄소년단과 콜드플레이는 올해 한국과 미국에서 번갈아 만나 동서양의 문화를 공유하며 우정을 쌓고 있다. 마틴, 가이 베리먼(베이스) 등 콜드플레이 네 멤버는 개량 한복을 입고 최근 미국 뉴욕에서 방탄소년단과 함께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누리꾼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마이 유니버스'는 달콤한 사랑 노래이자 희망 찬가다. 방탄소년단 슈가는 한국어로 "지금 이 시련도 결국엔 잠시니까"라고 랩을 한다. 팬데믹으로 일상을 잃은 이들을 위해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는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이야기로 들린다. '마이 유니버스'는 록 발라드풍 곡이다. 3분 50여 초 동안 징글거리는 기타 연주와 몽롱한 전자음악이 어우러져 낭만과 흥을 쏟아낸다. 방탄소년단과 콜드플레이는 이 곡을 함께 작사, 작곡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뮤직 관계자는 "한국어 가사는 모두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직접 쓴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방탄소년단과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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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대중음악 시장을 흔드는 두 팀의 신곡이 공개되자 온라인은 후끈 달아올랐다.
트위터엔 '마이 유니버스'가 실시간 트렌드 검색어에 올랐고, 이 곡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멜론 등 국내 주요 음악 차트 실시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이 유니버스'는 내달 15일 발매될 콜드플레이의 9집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에 실린다. 콜드플레이가 새 앨범에서 한국 아티스트와 작업하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5월 발표한 첫 선 공개 싱글 '하이어 파워'에서 국내 현대무용단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와 뮤직비디오 제작을 함께해 화제를 모았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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