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이슈 선거와 투표

'밋밋한' 野 대선후보 토론회… "'부정선거' 역풍 자초" 쓴소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머니투데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2차 경선 제2차 방송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왼쪽 첫째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안상수,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후보. 2021.9.23/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the300]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토론회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흥행 마중물'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2강 구도'를 형성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공방도 기대 이하였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지난해 4·15 총선의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후보들의 설화를 불러일으켜 역풍을 자초하고 있다는 내부 쓴소리마저 나온다.


제약 없는 주도권 토론… '내 말'만 하는 부작용

국민의힘은 지난 23일 대선후보 경선 2차 방송토론회를 진행했다. 1차 컷오프를 통과한 윤석열·홍준표·유승민·최재형·원희룡·하태경·황교안·안상수 등 8명의 후보가 참여했다.

이번 토론회는 후보 1인당 6분씩 주어지는 2번의 주도권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간 준수 외에는 사실상 아무런 제약도 두지 않았다. 최소 질문 인원, 답변시간도 제한하지 않고 주도권을 쥔 후보가 원하는 대로 토론을 진행했다. 사회자 역시 제한시간을 넘긴 발언만 제지할 뿐, 토론에 개입하지 않았다.

답변자 배려 조건이 없다 보니 주도권 후보가 일방적으로 주장이나 공세를 펼치는 형태로 토론이 이뤄졌다. 자신의 주장 설파에 대부분 시간을 할애한 뒤 다른 후보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질문만 던지는 경우도 있었다. 토론보다 정견 발표에 가까웠다. 특정 주제 없이 후보 8명이 난상토론을 펼치는 방식 역시 시청자들의 집중력을 흐렸다. 6분씩 2번 주어진 짧은 토론시간에 심층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지기 어려웠다.

머니투데이

국민의힘 안상수(왼쪽부터),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23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2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9.23/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설전에 관심이 쏠렸으나 두 후보는 핵무장 전략에 대한 찬반 입장을 표명하는 선에 그쳤다. 이날 토론회에서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지점은 윤 전 총장의 "집이 없어서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 보진 못했다"는 발언이었다.

국민의힘은 오는 26·28일, 10월 1·5일 4번의 토론회를 추가로 진행한다. 향후 토론회는 주도권 토론시간에 2명 이상 후보에게 질문하도록 하는 등 규칙을 둘 방침이다. 본선 진출을 위한 2차 컷오프 결과는 다음 달 8일 발표한다. 2차 경선은 당원투표 30%, 여론조사 70%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나온 부정선거 의혹 주장… 당 선관위 "중앙선관위 신뢰"

머니투데이

정홍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가운데)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선 선거관리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9.15/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당 지도부가 여러 차례 일축한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이번 토론회에서 또다시 불거졌다. 야당이 대패한 총선 불복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국민의힘은 물론 야권 전체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강성 보수층 일부의 주장으로 당내에서도 지지를 잃은 내용을 다시 꺼내든 것이기 때문이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부정선거 주장을 펼치는 데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전날 '비정상 투표용지' 관련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렸다가 내린 최 전 원장을 향해 "그 글 보고 반가웠는데 얼마 안 돼 입장을 바꾸고 내렸다. 명확한 입장이 뭐냐"고 물었다. 최 전 원장은 "사전투표와 관련해 많은 의문들이 있지만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이 결코 투표를 포기해선 안 된다는 게 글의 요지"라고 답했다.

하태경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부정선거 주장에 동조해선 안 된다고 압박했다. 하 의원은 "지난 토론회에서 황교안 후보가 (윤 전 총장에게) 부정선거 가능성을 물으니 의문이 있다, 검토하겠다고 말했다"며 "일거의 검토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어야 한다. 윤 후보의 발언 때문에 우리 당 전체가 부정선거 음모론을 쫓는 당으로 치부됐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황 전 대표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신인규 선관위 대변인은 24일 10차 회의를 마친 직후 "저희는 중앙선관위의 공정한 선거관리를 신뢰하고 당 선관위 입장에서도 공정 관리에 역점을 두겠다"고 부정선거 주장을 일축했다.

다만 하 의원의 황 전 대표 조치 요구에는 "오늘 얘기가 나오기는 했다. 아직 어떤 조치를 결정한 단계는 아니고, 그 부분에 대해서 선관위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