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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與 “이준석 美서 ‘대선 전 종전선언 마라’ 읍소할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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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환영하는 종전선언을 국민의힘만 반대” /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자처하는 것은 과연 누군가. 무책임과 무지의 극치”

세계일보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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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남북미중 종전선언’ 제안을 비판한 국민의힘에 우려를 표하며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김영배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유감스럽게도 이 대표가 ‘대통령의 임기 말’ 운운하면서 국제사회에 한반도 평화외교 방해꾼으로 깜짝 등장했다”며 “초당적으로 협력해도 모자랄 판에 한반도 평화에 도대체 여야가 어디 있는지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을 방문한 이 대표가 22일(현지시간) 취재진과 만나 종전선언 제안을 겨냥, “문재인 정부가 임기 말을 앞두고 이런저런 어젠다를 내놓는 것이 국제적으로도 의아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일본 자민당 대표인지 묻고 싶다”며 “미국까지 가서 볼튼(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붙잡고 ‘한국 총선 전에는 북미정상회담을 열지 말아달라’고 방해했던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떠오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뜬금없이 미국에 가서 혹시 ‘한국 대선 전에는 종전선언 하지 말아달라’고 읍소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운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미국과 중국이 환영하는 종전선언을 국민의힘만 반대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자처하는 것은 과연 누군가. 무책임과 무지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와 종전선언은 임기 시작부터 임기가 끝나는 마지막 1분1초까지 몰두해야 할 대통령의 책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미국 행정부조차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열려있다고 하는 상황에서 비난으로 일관하며 국민을 분열하고 선동하는 국민의힘이 과연 대한민국의 정당인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고, 전혜숙 최고위원은 “전쟁은 공멸이고 평화는 경제·번영이다. 한반도 평화 번영에 정치셈법을 떠나 함께 손 잡아야 역사에 죄인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3박5일 간의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백신, 평화, 보훈 3박자를 갖춘 외교일정이었다”며 “이같은 외교 성과가 보다 완전해지려면 국회가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 세계 각국과 체결한 백신협약, 양해각서가 실제로 이행되도록 정부를 돕고, 글로벌 백신 허브로의 도약과 코로나19 극복에 초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판문점선언 비준, 남북 국회회담, 남북 적십자회담 등을 개최하기 위해 여야가 함께 나서야 한다”며 초당적 외교 협력 필요성을 언급했다. 아울러 북한에도 “아직 종전선언을 할 때가 아니라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도 나가지 못 한다면 한반도 평화로 가는 길은 더욱 멀어질 것”이라며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술핵 배치 주장에도 날을 세웠다. 윤 전 총장은 외교안보 공약 중 하나로 한미 확장억제 정책에도 국민 안전이 위협받는다면 미국에 전술핵 배치와 핵 공유를 요구하겠다고 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잊을 만하면 나오는 철부지 골목대장들의 전쟁놀이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며 “정작 미국조차 핵 정책에 맞지 않다고 하는데 잠꼬대 같은 자해 주장에 우리가 언제까지 춤을 춰야 한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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