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에 따르면 상반기 우리나라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8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7억5000만달러)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지난 2019년 3억5000만달러 흑자를 낸 뒤 두번째 흑자를 달성했으며, 규모는 역대 최대다.
방탄소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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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관계자는 “방탄소년단(BTS)과 승리호 등으로 대표되는 한류 콘텐츠와 음악, 드라마, 영화 등의 수출이 늘면서 문화예술저작권 흑자가 확대된 반면, 산업재산권 적자가 축소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우리나라 지재권 무역은 산업재산권에서는 적자를 내고, 저작권에서는 흑자를 보는 구조다. 반도체,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등 전기·전자제품을 만드는 국내 대기업이 미국 등 선진국의 원천기술을 사용할 때 지불하는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입 비중이 크기 때문에 적자를 내는 경우가 더 많다.
상반기 산업재산권 수지는 13억7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상반기(-16억8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축소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산업재산권 수출 증가폭(32.7%)이 수입 증가폭(11.4%)를 크게 상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특허 및 실용신안권 적자는 9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9억7000만달러)보다 그 규모가 소폭 줄었다.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7억2000만달러)보다 줄어든 4억8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저작권 수지는 19억6000만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흑자이며, 지난해 상반기(10억1000만달러)보다 규모가 크게 늘었다. 엔터테인먼트사의 음악·영상 저작권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음악·영상 부문에서만 역대 최대인 3억1000만 달러 흑자를 올렸다. 이에 따라 음악·영상을 포함한 문화예술저작권도 3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 역시 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연구개발 및 SW개발 저작권도 데이터베이스 저작관 수출이 대폭 늘면서 사상 최대인 16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영화 ‘승리호’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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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형태별로는 국내 대기업이 18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데이터베이스 저작권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컴퓨터프로그램 저작관 수출이 줄면서 2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외국인투자 중소·중견기업도 10억1000만달러 적자를 지속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10억9000만달러)은 흑자를 나타낸 반면 서비스업(-1억9000만달러)은 적자를 냈다. 제조업 중에서도 자동차 및 트레일러(6억8000만달러), 전기전자제품(5억5000달러) 등이 흑자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대(對)중국 흑자가 11억4000만달러로 가장 규모가 컸다. 국내 대기업의 현지법인에 대한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출 소폭 증가하면서 베트남에서도 9억7000만달러 흑자를 올렸다. 반면 미국(-14억7000만달러), 영국(-6억4000만달러) 등에서는 적자를 보였다.
이재은 기자(jaeeun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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