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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도사’ 정의화 전 국회의장 지지 철회 “실망 넘어 절망적. 당장의 인기·표만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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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의장, 상속세 폐지·낙태 폐지 정책 “아연실색”

‘싱글맘’ 김미애 의원 “가덕도 공항 사안 재고해야”

세계일보

정의화 전 국회의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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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지지했던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지지 철회를 공식 선언했다. 캠프 해체 전 공동 명예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정 전 의장은 지난 7월 지인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지난해 11월 초 하늘이 보낸 훌륭한 지도자를 발견했다”며 정치적 지지를 천명한 바 있다.

정 전 의장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지난 한 달간 최 후보의 발언과 정치적 행보를 보면서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최근 캠프 해체를 사후 통보받고 내심 불편했으나 ‘최재형다움’으로 승부를 보라는 마지막 충언을 드렸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 전 원장이 캠프 해체 후 역선택 방지 문항을 포기하고, 상속세 폐지·낙태(인공임신중절) 반대 시위를 벌인 사실을 거론하면서 “제 생각과 전혀 다른 정책 발표를 보고 크게 실망했다”며 “그리고 오늘 가덕도 신공항 전면 재검토 발언을 접하고는 아연실색했다”고 털어놨다.

계속해서 “이것은 제가 생각한 최재형다움이 아니다”라며 “실망을 넘어 절망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며칠만의 말 바꾸기도 문제지만 국토 균형발전과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 없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대통령이 되기 위한 준비가 부족한 것은 채워나가면 된다”면서도 “정치 철학의 문제, 한국 사회의 방향성에 대한 근본 시각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최 후보의 정책 발표와 행보는 지지율 하락을 반전시키기 위해 논쟁적 사안의 극단을 선택하면서 논란을 쏟아내는 것”이라며 “당장의 인기와 표를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표를 의식하는 기존 정치인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라고 재차 질책했다.

이와 함께 “정치는 함께하는 예술”이라며 “정책에 대한 자기 생각을 공적 발언으로 발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정치의 본령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는 최 후보에게 대한민국을 맡기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저 스스로도 지지를 철회하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고도 토로했다.

정 전 의장은 또 “저와 오랜 인연을 맺고 계신 소중한 분께 그동안 최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해왔는데 큰 빚을 지게 됐다”며 “사려깊지 못했고,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자책했다.

정 전 의장은 감사원에 몸담고 있던 최 전 원장에게 대권 도전에 나서라고 설득했던 핵심 인사로 꼽힌다. 스스로 ‘최재형 전도사’임을 자임했고, 지난 7월 지인에게 보낸 지지 호소 문자에서도 “저의 20년 정치인생과 73년의 연륜으로 판단할 때 작금의 위기상황에서는 최재형 이분이야말로 최적임자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더불어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구국을 위해서다”라고 호소까지 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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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부산 가덕도 신공항의 전면 재검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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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지역구였던 정 전 의장과 함께 최 전 원장을 지지했던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도 최 전 원장의 부산 가덕도 신공항 재검토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거들었다. 부산 해운대을이 지역구인 김 의원도 캠프 해체 전 여성가족총괄본부장을 맡고 있었다.

김 의원도 지난 23일 “최 후보를 지지하고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도왔던 입장이지만, (가덕도 신공항) 재검토 주장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심각한 우려와 실망을 표하는 바이며, 평면적 논의에서 벗어나 재검토 주장 철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은 지난해 여야가 합심해 국회에서 어렵사리 통과됐다며 “이는 부산시민의 미래를 향한 뜨거운 열망과 수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시 분열과 갈등, 혼란을 야기할 의도가 있는 게 아니라면 부산시민의 희망과 기대를 꺾으려 해서는 안 된다”며 “리더는 자신의 소신도 중요하지만,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포용할 줄 아는 유연하고 균형적인 사고와 태도 역시 반드시 갖춰야 하는 덕목”이라고 최 전 원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나아가 “곁에서 도왔던 최 후보의 주장을 반박하게 되어 마음이 무겁지만, 이번 가덕 신공항 전면 재검토 주장만큼은 심사숙고하여 재고해야 마땅하다”고 조언했다.

싱글맘인 김 의원로 최 전 원장의 입양 경험 등을 높이 사 정치적 공감대를 쌓아왔고, 그의 첫번째 공개 일정에 동행한 바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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