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해체 후 독자 행보, 연이은 논란
적극 지지하던 정의화도 등 돌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관련해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인 '화천대유'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1.9.22 [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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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캠프 해체 후 독자 행보에 나선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사면초가에 빠진 모습이다. 최근 보수적 가치관을 적극 표출하면서 강성 지지층 공략에 나섰지만 일관성이 떨어지는 발언, 여론과 동 떨어진 주장이라는 식의 비판을 많이 받았다. 이에 힘을 실어줬던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까지 등을 돌리며 그의 대선 가도마저 불투명해진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 캠프의 김준호 대변인은 24일 본지와 통화에서 "캠프 규모가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며 "남은 사람들끼리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행보에 대해선 "캠프 해체 이후에는 최 전 원장이 직접 어젠다를 제시하고 전면에 나와 행동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전날 최 전 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부산을 찾아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본인의 발언을 한 주 만에 뒤집은 것이다. 지난 22일에도 ‘비정상적 투표용지’를 언급하며 4·15 부정선거 논란에 말을 보탰다. 부정선거 의혹은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정도만 문제 삼고 있는 사안으로, 다른 대선주자들과 당 지도부는 외면한 소재다. 앞서 그는 상속세 전면 폐지, 낙태 근절 등 여론이 첨예하게 갈리는 이슈들을 성급히 언급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정 전 국회의장이 전날 캠프 공동 명예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으며 최 전 원장에 대한 지지를 공식 철회했다. 캠프 해체 전 여성가족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김 의원도 가덕도신공항 전면 재검토 주장에 반대하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최 전 원장은 1%대 지지율에 머물러 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16~1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최 전 원장은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 항목에서 1.0%로 9위를 기록했다(전국 성인남녀 1000명 대상 전화면접조사, 응답률 15%, 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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