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노엘 범죄는 父로부터 나와. 천박해” 장제원 의원직 사퇴 청원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장용준 아버지 장제원 국회의원직 박탈을 원합니다’ 청원 등장 “지난번 음주운전 처벌이 어떻게 집행유예가 나왔는지 의문이 든다”

장용준 엄벌 청원도 올라와… “이제 구속해라. 조선시대도 아니고 양반 자식이라 봐주고 아비가 관직에 있다고 봐주나?”

세계일보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연합뉴스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낸 후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다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장제원 의원(국민의힘)의 아들 용준(21·예명 노엘)씨가 최근 무면허 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다 사고를 낸 뒤 음주 측정을 요구하는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유명 래퍼로 활동 중인 그가 수차례 물의를 일으키고 있음에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일면서, 그의 부친에 대한 국회의원 자격을 박탈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23일 ‘장용준 아버지 장제원 국회의원직 박탈을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 A씨는 “노엘의 계속되는 범죄행위는 장 의원이 아버지로서 그 책임이 없다고 보이지 않는다”면서 “노엘이 이런 행위를 저지를 수 있었던 자신감은 국회의원인 아버지가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지난번 음주운전 행위에 대한 처벌이 어떻게 집행유예가 나왔는지 의문이 든다”고도 했다.

이어 “과거와 달리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는 인식이 많아졌는데 자기 아들의 행동도 바로 잡지 못하면서 다른 정치인 비난하고 있는 모습은 천박한 행위”라고 장 의원을 ‘저격’했다.

A씨는 “일반인이나 연예인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그의 가족과 지인까지도 조심하는데, 살인 행위를 하고도 반성하지 않는 노엘의 자신감은 장 의원의 권력에서 기인했다”라고 분노했다.

그는 “그 권력을 이대로 놔두는 것은 범죄자에게 범죄의 원인을 제공해주는 것과 같다. 일반인에게는 엄하고 무서운 국가 권력이 이들 가족에게는 왜 이리도 우스운 것인지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

세계일보

장제원 의원(국민의힘)의 아들 용준(21·예명 노엘)씨. 연합뉴스


같은 날 ‘장제원 아들(장용준) 구속 수사 엄벌하라’라는 국민청원도 제기됐다.

청원인 B씨는 “이제 (노엘) 구속해라. 봐줄 만큼 봐주지 않았는가”라면서 “그간의 상황을 보면 무소불위의 상류층이 맞다. 조선 시대도 아니고 양반 자식이라 봐주고 아비가 관직에 있다고 봐주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힘든 시기에 저런 것들은 같은 국민도 아니다. 엄벌하라”고 촉구했다.

장씨는 지난 18일 오후 10시3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도로에서 벤츠 차량을 운전하다 다른 차와 접촉 사고를 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서울 서초서 소속 경찰관이 장씨에게 음주 측정과 신원 확인을 요구했지만, 장씨는 이에 불응하면서 경찰관을 머리로 들이받았다.

경찰은 현장에서 장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거부 및 무면허운전·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현행범 체포해 간단한 조사를 마친 후 귀가조치 했다. 경찰은 추석 연휴 후 조사를 벌여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장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제가 받아야 하는 죗값은 모두 달게 받고 조금 더 성숙한 사회 구성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사과했다.

앞서 장씨는 지난 2019년 9월7일 새벽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해 차를 몰다가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고, 지인에게 연락해 운전자를 바꿔치려고 시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지난해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변호인 측과 검찰 모두 항소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그가 이번에도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집행유예 기간 동종범죄를 저지른 셈이 된다.

한편, 장씨는 올해 2월 부산에서 행인에게 욕설하고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으나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됐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