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문 대통령이 BTS 인기 활용?...UN이 초청한 것"

문재인 대통령이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유엔(UN) 총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BTS의 인기를 활용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청와대는 "UN이 초청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23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굳이 정치적이라고 해석할 필요가 있는지 의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20일 BTS는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 회의(SDG 모멘트)에서 세계 청년 세대를 대표해 연설했다. 이후 BTS는 문 대통령과 함께 인터뷰 등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박 수석은 "일부 언론에서 문 대통령이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된 BTS의 인기를 활용해 정치적으로 이렇게 (이용)하는 것 아니냐고 하던데 있는 건 있는 대로 평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전 세계 UN 회원국을 대표해 SDG 모멘트에 유일하게 연설자로 초청 받았다. 이렇게 영광스러운 일이 어디 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UN 총회 주제가 바로 지속가능발전목표(SDG)였다. 어떻게 팬데믹을 극복하면서 미래 세대를 이어갈 것이냐는 의미"라며 "그런 측면에서 팬데믹을 잘 극복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초청한 것이고 그 다음에 미래 세대 대표인 BTS를 초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TS 참석과 관련해서는 "저희가 초청한 것이 아니라 UN이 초청한 것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BTS는 BTS대로 대한민국의 국격과 위상, 문화의 힘이 이렇게 커졌다고 자부심을 가지면 충분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UN 총회에서 BTS의 인기가 훨씬 더 좋았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박 수석은 "BTS가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로 평가받는 것은 너무나 자랑스럽고 가슴 설레는 일"이라며 "BTS라고 하는 아티스트가 평가받는다기보다는 대한민국 전체가 태극기 휘날리듯 평가받는 일이라고 기쁘게 생각하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SDG 모멘트에서 연설에 나선 문 대통령은 "최고의 민간 특사 BTS와 함께하는 오늘 자리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향한 미래 세대의 선한 의지와 행동을 결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BTS를 소개했다.

이후 BTS 멤버 일곱 명 전원은 연단에 올라 돌아가면서 약 7분간 연설을 이어갔다. 연설을 마친 뒤에는 유엔 총회장을 배경으로 촬영된 BTS의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무대 영상이 공개됐다.

문 대통령은 UN 총회 등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친 뒤 "BTS가 UN 총회장을 무대 삼아 노래한 것은 역사적인 사건이었고 우리의 새로운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였다"며 "BTS에게 고맙고 자랑스러운 마음을 특별히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YTN PLUS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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