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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연재] 매일경제 '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

데이터가 답했다 키움 1차 주승우 '강백호 친구' 그 이상이다[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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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올 시즌 1차 지명 선수로 성균관대 투수 주승우(23)를 선택했다.

키움은 주승우를 지명하며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주승우는 최고 152km 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대학 입학 후 꾸준한 기량 향상을 보이며 대학 최고의 우완 투수로 성장했다. 변화구 구사 능력과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경기 운영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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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1차 지명 선수인 주승우. 키움은 주숭우가 군에 입대하는 조상우의 공백을 메워 줄 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원래는 '강백호 친구'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데이터는 주승우가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선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상원 키움 스카우트 팀장은 “주승우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꾸준히 지켜봐 온 선수다. 대학교에서 트레이닝을 받으며 기존의 안정적인 밸런스에 좋은 구속도 갖추게 됐다. 열정적이고 자기 관리가 철저해 큰 부상 없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가장 뽑고 싶은 선수가 우리 차례에 왔다는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움은 주승우를 올 시즌을 끝으로 군에 입대하는 조상우의 공백을 메워 줄 투수로 일찌감치 점 찍어 뒀다. 프로 레벨에서 통할 수 있는 구위를 가진 투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번 알아봤다.

스포츠 데이터 에볼루션의 도움으로 트래킹 데이터를 통해 주승우가 과연 프로에서 통할 수 있는 구위를 가진 투수인지를 분석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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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우는 패스트볼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구종 구사 비율에서도 패스트볼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변화구로는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는데 키움은 주승우의 체인지업에 더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체인지업이 패스트볼과 짝을 이룰 때 좀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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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우의 구종별 트래킹 데이터를 분석해 봤다.

일단 그의 패스트볼은 프로 레벨에서도 통할 수 있는 수준임을 알 수 있었다.

평균 구속이 145.21km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찍혔다. 프로에 입문해 보다 체계적인 수업을 받으면 구속은 좀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속 보다 중요한 회전수에서도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주승우의 패스트볼 평균 회전수는 2406rpm을 기록했다. 한국 프로야구 평균 패스트볼 회전수거 2250rpm인 점을 감안하면 주승우의 패스트볼 회전수는 A급 이라고 할 수 있다.

수직 무브먼트가 40cm정도로 역시 수준급이었다. 공이 떠오르는 느낌을 줄 수 있을 정도는 됐다. 특히 수평 무부먼트가 35.42cm를 기록할 정도로 움직임이 좋았다.

우타자의 몸쪽으로 움직이며 포심 패스트볼이 들어가기 때문에 자연 투심 패스트볼의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릴리스 포인트와 익스텐션에서는 특별한 장점이 있는 투수는 아니었다. 패스트볼 릴리스 포인트(1.58m)와 익스텐션(1.82m) 모두 평균을 조금 밑도는 수준이었다. 투구폼에서 가져올 수 있는 장점은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

슬라이더를 던질 때 투구 폼에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지고 익스텐션도 극단적으로 짧아졌다. 슬라이더 회전수가 2400rpm 초반이었는데 회전수가 약간 모자란 듯한 느낌을 줬다.

대신 체인지업에서 장기를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체인지업의 투구폼이 패스트볼과 가장 근접해 있었다. 투구폼 만으로는 패스트볼인지 체인지업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일정한 투구 폼에서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 나오기 때문에 상대하는 타자들에게 혼선을 주기 쉬웠다.

체인지업의 수직 무브먼트는 17.39cm로 좋았고 수평 무브먼트는 37.06cm를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 보다 조금 더 움직이는 수준의 수평 무브먼트를 보여줬다.

패스트볼과 같은 투구폼이기 때문에 패스트볼로 착각하고 스윙이 나오다 좀 더 큰 무브먼트에 헛스윙을 하기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키움이 주승우의 체인지업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라 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주승우는 일단 포심 패스트볼에서 장점을 갖고 있는 투수다. 프로 입문 후 구속이 좀 더 빨라지면 더욱 위력적인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같은 폼에서 나오는 체인지업을 보유하고 있다. 약 13km의 속도 차이를 보이며 패스트볼과 비슷한 궤적으로 오다 마지막에 변화가 일어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타자들을 속이기 유리한 구종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불펜 투수로 쓸 때 강력한 포심과 이를 뒷받침하는 변화구 한 가지가 있다는 것은 대단한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주승우를 조상우의 대역으로 쓸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데이터는 주승우가 조상우의 빈 자리를 메울 유력 후보라 말하고 있다. 충분한 재능을 갖고 있음을 수치로 엿볼 수 있었다. 주승우가 조상우 공백을 훌륭하게 메워준다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도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승우가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프로에서 더 터트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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