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일(현지시간) 유엔 지속가능 발전목표 고위급 회의(SDG 모멘트)에 참석해 연설했다. 빅히트뮤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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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유엔에서 세 번째로 연단에 섰다. 제76차 유엔 총회에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참석한 BTS는 지속가능 발전목표 고위급 회의(SDG 모멘트) 연설과 유엔 총회장을 배경으로 한 퍼포먼스를 펼치며 글로벌 외교 무대를 장식했다.
BTS는 20일(현지시간) 지속가능 발전목표 고위급 회의 연설에서 7분간의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일상의 변화, 기후위기, 청소년·청년 세대의 미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관한 메시지를 전했다. BTS의 유엔 연설은 지난 2018년과 2020년에 이어 세 번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시간에 대해 BTS는 “코로나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일종의 애도가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어 “지구에 대한 애도는 정말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기후변화 문제를 언급했다. BTS는 “어려운 이야기”라면서도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전공으로 택해 공부하는 학생분들이 많다” “미래에 대해 너무 어둡게만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관한 메시지가 특히 호응을 받았다. BTS는 “저희 일곱 명 모두 백신을 맞았다”며, 백신 접종은 “저희를 기다리는 팬들을 만나기 위해, 그리고 이 자리에 오기 위해 끊어야 하는 티켓”이며 “새로운 일상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또 BTS는 “지금의 10·20대를 ‘코로나 로스트 제너레이션(코로나19로 잃어버린 세대)’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들었다”며 “온라인 공간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친구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고, 더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하는 분들이 많다.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변화를 환영하는) ‘웰컴 제너레이션’”이라고 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일(현지시간) 유엔 지속가능 발전목표 고위급 회의(SDG 모멘트)에 참석해 연설했다. 빅히트뮤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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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뉴욕 유엔본부의 마당 잔디밭에서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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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의 팬덤 ‘아미’는 이번 BTS의 유엔 일정에서도 맹활약했다. 뉴욕타임스는 ‘BTS가 유엔에서 무대의 중심에 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1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각 국가의 정상이 아닌 BTS를 보기 위해 유엔에 시선을 고정했다”고 했다. 유튜브 생중계 영상 누적 조회수는 22일 오후 기준 648만회다. BTS가 유엔 총회장을 배경으로 펼친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퍼포먼스 비디오는 조회수가 1200만회를 넘어섰다.
BTS가 코로나19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하자 아미는 트위터에서 ‘#ARMYvaccinatedtoo(아미도 백신을 맞았다)’는 해시태그 운동을 벌였다. 이 해시태그가 미국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아미는 백신 접종 증명서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하며 백신 접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유엔도 BTS 덕분에 쏠린 관심에 화답했다. 유니세프는 21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BTS의 연설 내용을 전하면서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문 대통령과 BTS가 함께 해줘서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고 했고, 아미나 모하메드 사무부총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BTS의 사진·영상을 올린 후 한글로 “감사합니다”라고 게재했다. BTS는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ABC 방송에도 출연했다. 21일(현지시간) 녹화된 이 방송은 오는 24일과 25일 방영될 예정이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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