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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아프간 女청소년축구팀 포르투갈 망명…'사커볼 작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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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재집권 후 탈출…"축구 계속하고 호날두 만나고파"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여성 인권 탄압'의 대명사로 불리는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14∼16세 여자 청소년 축구팀을 해외로 망명시키는 '사커볼 작전'이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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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촬영된 아프간 여자 청소년 축구팀
[AP통신=연합뉴스]



22일 AP통신에 따르면 여자 청소년 축구팀 선수 26명과 코치, 그들의 가족 등 80명이 19일 밤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 도착했다.

이들을 아프간에서 해외로 망명시키는 '사커볼 작전'은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 관리를 역임하고, 아프간의 특수부대에서 일했던 로버트 맥크리어리가 주도했다.

맥크리어리는 "포르투갈이 이들의 망명을 허가했다"며 "이 소녀들은 세계와 인류의 진정한 빛의 상징"이라고 기뻐했다.

이번 작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함께 전직 미군 장군, 미 중앙정보국(CIA) 베테랑 출신 인도주의 단체 설립자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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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에 망명한 아프간 여자 청소년 축구팀 선수들의 화상 인터뷰
[AP통신=연합뉴스]



탈레반은 1차 집권기(1996∼2001년) 당시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다.

특히 아프간 여성은 남성의 동행 없이는 외출할 수 없었고, 취업 및 각종 사회 활동이 제약됐으며 교육 기회가 박탈됐다. 외출할 때는 부르카까지 착용해야 했다.

탈레반이 지난달 15일 20년 만에 정권을 다시 잡자 국제축구연맹(FIFA)은 탈레반 정권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 아프간 여자축구 선수들을 탈출시켜 달라는 서한을 각국 정부에 보냈다.

탈레반은 재집권 후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했지만,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고 외출한 여성을 총으로 쏴 죽였고, 내각에는 여성을 단 한명도 포함하지 않는 등 과거의 모습을 되풀이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아프간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를 포함한 여자 스포츠 선수와 가족 50여 명을 호주 항공편으로 대피시켰다.

여자 청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가족도 성인 대표팀 선수들이 호주로 대피한 뒤 카불을 떠나려 했지만, 카불공항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발이 묶였었다.

이들은 몇 주간의 기다림 끝에 아프간발 포르투갈행 전세기를 탈 수 있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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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로 망명한 아프간 여자 청소년 축구팀
[AP통신=연합뉴스]




포르투갈에 도착한 소녀들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축구를 계속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특히 포르투갈 출신의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탈레반의 1차 집권기인 1996년 스웨덴으로 이주한 아프간 여자 축구대표팀 골키퍼이자 코치 위다 제마라이는 "이제 이 소녀들은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이들은 계속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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