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보건의료협력 대비 차원…연말까지 DB화 계획
방역작업 중인 북한 주민들 |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통일부가 남북 간 보건의료협력을 강조해온 가운데 우선 남북의 감염병 용어들을 비교·정리하는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남북 간 감염학 용어가 매우 다른 만큼 향후 보건의료협력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남한은 영어에서 보건의료 용어를 차용한 사례가 많은 반면, 북한의 용어들은 러시아어 또는 순우리말로 이뤄진 경우가 많아 간극이 더욱 큰 것으로 파악된다.
가령 남한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북한에서 '돌림감기 비루스'로 불리고, 남쪽의 백일해균과 볼거리는 북쪽에서 각각 '백날기침균'과 '류행성이하선염'으로 통용된다. 작년부터 기승을 부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우 북한에서는 '신형코로나비루스' 또는 '악성비루스'라는 표현을 사용해 비교적 유사하다.
통일부는 연말까지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것을 목표로 탈북자 치료 경험이 많은 고려대학교 의료진 등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그동안 통일부는 남북이 한반도라는 하나의 생명·안전 공동체에 속한 만큼 코로나19를 비롯해 말라리아·결핵·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각종 전염병과 감염병에 대응할 보건의료협력이 시급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남북관계 경색으로 북한과 당장 협업할 수는 없지만 우선 남측이 할 수 있는 일부터 추진해 향후 남북 보건의료협력을 준비한다는 취지다. 사업 규모는 약 2천 만원 정도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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