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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스가, 차기 총리로 고노 지원…아베와 대결 선택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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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총리관저로 불러 "나도 지지하니 고노 쪽으로 가라"

"아베와의 싸움에서 이겨 오래 영향력 확보하려는 의도"

연합뉴스

스가, 총재 선거 불출마 선언 (PG)
[홍소영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자신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을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자신의 측근을 차례로 총리관저로 불러 "나도 (지지)하니까 고노 쪽으로 가라"고 지시하고 있다.

앞서 스가 총리는 지난 17일 총리관저 기자단의 취재에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고노 담당상을 지지한다고 표명한 바 있다.

2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2012.12~2020.9) 내내 관방장관으로 권력의 핵심에 있었고, 아베 전 총리의 후임으로 총리가 된 스가 총리가 아베와는 대척점에 있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과 손을 잡은 고노 지원에 나선 것이다.

스가 총리가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細田)파의 실질적인 지주인 아베 전 총리와의 관계 악화를 무릅쓰고 고노를 지원하는 이유는 자신의 총리 연임에 아베가 협조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가 총리와 가까운 한 국회의원은 교도통신에 "아베 씨는 최종 단계에서 스가 총리에 협조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 판세가 자신에게 불리할 것으로 예상되자 당 간부 인사와 중의원 해산 등을 타진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국회의원은 "다카이치 씨를 미는 아베 씨와의 싸움에서 이겨 오래 영향력을 확보한다"라는 스가 총리의 고노 지원 의도를 설명했다.

아베 전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 중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을 지원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 고노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2명이 남으면 고노의 당선을 막기 위해 기시다를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29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후보는 다음 달 4일 소집되는 일본 임시국회에서 새 총리로 지명된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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