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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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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찾아뵙지 못하는 부모님…영상 통화로 건강 체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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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화면 자주 흔들리면 건강 상태 체크

얼굴 살 빠졌다면 근감소증 의심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이번 추석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맞이하는 세 번째 명절로 특별방역대책이 시행되지만 여전히 마음 편히 고향을 방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부모님 연세를 생각하면 더 자주 찾아뵙고 편찮으신 곳은 없는지 확인해야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얼굴 뵙는 횟수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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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명절을 권고하는 상황 속에서 이번 추석에는 ‘랜선 귀향’으로 부모님의 건강을 체크해보는 것은 어떨까. 영상 통화를 통해 얼굴과 행동을 살펴보고 평소 생활습관에 대해 질문하는 것으로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스스로 영상 통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기

어르신들 중에는 스마트폰으로 영상 통화를 걸 줄 아는 분들도 있지만 자녀들이 여러 번 조작법을 알려드려도 영상 통화를 걸고 받는 법을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단순히 스마트폰 조작법을 어려워하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을 통한 영상통화 방법이 많이 간단해졌기 때문에 수 차례 설명을 해도 스마트폰 조작을 힘들어하신다면 집중력이나 이해력 저하 등 인지기능 저하의 초기 증상이거나 혹은 시청력의 감퇴 신호일 수 있다.

이러한 인지기능 저하가 두드러진다면 치매와도 관련이 있다. 장일영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치매는 초기에 기억력 장애로 시작하지만 진행되면 공간지각력, 계산능력, 판단능력도 함께 악화되어 결국 일상생활을 혼자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생긴다"며 "치매를 예방하려면 평소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 질환이 있다면 잘 치료해야 한다. 두뇌활동과 신체운동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상 통화 화면이 자주 흔들리는지 확인하기

보통 영상 통화를 스마트폰으로 많이 하는데 간혹 부모님의 영상 통화 화면이 자주 흔들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무게로 인해 직접 떨림이 유발되는 경우는 드물다. 근력 저하나 불수의적인 떨림 증상일 수 있으니 영양 상태나 복용 중인 약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런 경우 부모님께 가만히 있을 때에도 떨림이 생기는지 여쭤봐야 한다. 행동이 느려지고 자주 중심을 잡기 어렵다면 단순 수전증이 아니라 파킨슨병에 의한 초기 증상일 수 있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성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면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전보다 얼굴 살이 빠졌는지 확인하기

얼굴 살이 빠져 갸름해 보인다는 말은 젊은 사람들에게는 기분 좋은 칭찬일 수 있지만, 노년층에게는 건강에 이상 신호가 생겼다는 뜻일 수 있다. 볼살이나 턱 근육이 줄어드는 것은 근감소증을 나타내는 지표일 수 있다. 평소 영양 섭취가 골고루 이뤄지지 않고 여러 이유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얼굴의 피하 지방이 빠지고 음식물을 씹는 저작 능력이 떨어지면서 턱 근육이 빠져 얼굴이 갸름해 보인다.

장 교수는 "이 때 턱 근육과 함께 저작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돼 삼킴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식사할 때나 약 먹을 때 사래가 들리지 않는지 여쭤봐야 한다"며 "치아상태, 소화불량 등으로 단백질 섭취가 어렵다고 하시면 단백질이 함유된 음료나 파우더를 곁들여 식사하시도록 돕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양 손의 엄지와 검지로 종아리 둘레 확인하기

온 몸의 근육량은 종아리 둘레에 비례하는 경향이 크다. 팔, 다리 근육은 조금만 안 써도 더 빨리 빠지는 경우가 많다. 직접 부모님의 종아리 둘레를 재는 것이 여의치 않다면 부모님과 영상 통화를 할 때 양 손을 이용해 종아리 둘레를 확인해보도록 하자. 양 손의 엄지와 검지로 큰 동그라미를 만들어 종아리 중 가장 굵은 부위를 감쌌을 때 그 동그라미가 종아리 두께보다 커서 여유롭게 감쌀 수 있다면 근감소증 위험이 6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평소 복용하시는 약 확인하기

부모님이 평소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계시다면 복용해야 하는 약이 떨어지지는 않았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복용 중인 약이 많다면 드시는 약의 종류와 복용 횟수 등을 각각 잘 인지하고 계신지 확인해 본다. 혹시라도 평소보다 약을 더 많이 드시거나 덜 드시는지 정확히 기억을 못 하신다면 복용지침을 정확히 확인해 약 봉지에 날짜를 적어놓거나 휴대전화 알람을 설정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좋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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