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공습 결정 전 정보당국에 알렸는지 불분명해
30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의 카불에서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파손된 주택가 차량 주변에 주민들이 모여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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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미국 CIA(중앙정보국)가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 대한 미군의 드론 공습 당시 현장에 민간인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미군은 아프간 카불에서 이슬람국가-호라산(IS-K)과 관련된 것으로 믿는 흰색 차량에 헬 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CIA는 미사일 발사 직후 군에 이 지역에 민간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언론은 공습으로 숨진 테러 용의자는 테러리스트가 아닌 미국 구호단체 영양·교육인터내셔널'(NEI)에서 일해온 제마리 아흐마디라고 보도했다.
CNN은 CIA의 경고에 대해 "너무 늦었다"며 "8월29일 경고는 어린이 7명을 포함해 민간인 10명이 사망하기 몇 초 전에 나왔다"고 밝혔다.
CNN은 군이 방아쇠를 당기기 전에 정보기관에 결정을 알렸는지 불분명하다고 했다. 이어 목표물에 대한 정보는 정보당국이 국방부와 실시간으로 공유하지만 타격을 가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지상군 사령관의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케네스 맥켄지 미 중부사령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달 'IS 호라산' 고위급 인사 2명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10명이 '비극적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맥켄지 중부사령관은 "우리가 타깃으로 삼은 차량에 대한 정보는 틀렸다. 당시 첩보를 면밀히 분석할 사치를 누리지 못했다"면서 "실수를 저질렀고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숨진 이들에 애도를 표했다.
멕켄지 중부사령관은 당시 미국은 정보기관이 '합리적인 확실성(reasonable certainty)'을 가져 공습을 실행했다면서도 이는 "비극적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다만 사령관은 당시 공습이 탈레반의 정보에 근거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CNN은 "군 당국이 어설픈 단서로 인해 정상적인 하루를 보낸 아흐마디의 움직임을 잘못 해석했고, 그가 물병을 싣는 것을 폭밤물로 생각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 미군이 2차 폭발 후 트렁크에 폭발물이 터졌다고 한 것은 주차된 차량 뒤에 있던 프로판 가스 탱크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CNN은 "군 지휘관들은 아흐마디를 추적할 때 그의 신분을 알지도 못했다"고 했다. 이어 "모든 것이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CNN은 일부 소식통을 인용해 군과 정보당국의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이 미군이 없는 아프간에서 향후 공격을 어떻게 수행할지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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