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4호선 기관사가 안내방송으로 "가족이 데이트폭력으로 사망했다"며 국민청원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한 사연이 알려졌다. 이 기관사는 남자친구에게 폭행 당해 숨진 고(故) 황예진 씨의 가족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황씨./SBS 8뉴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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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듣고 오열할 뻔"…국민청원 동의 이어져
[더팩트ㅣ박나영 기자] 지하철 4호선 기관사가 안내방송으로 "가족이 데이트폭력으로 사망했다"며 국민청원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한 사연이 알려졌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 '지하철 4호선 기관사의 안내방송 듣고 오열할 뻔했다'는 한 네티즌의 글이 잇따라 공유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네티즌은 "오늘 퇴근길에 4호선을 탔는데 기관사분이 안내방송으로 '가족이 얼마 전에 데이트 폭력으로 사망했는데 국민청원을 올렸으니 관심을 부탁드린다. 이런 안내방송이 불편하시겠지만 이렇게밖에 알릴 방법이 없다. 양해해달라'고 말했다"며 "이 말을 듣는데 정말 너무 슬퍼서 오열할 뻔 했다"고 전했다.
이 기관사는 남자친구에게 폭행 당해 숨진 고(故) 황예진 씨의 가족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황씨의 어머니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청원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여성을 무참히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한 가해자의 구속수사와 신상공개를 촉구한다. 아울러 연인관계에서 사회적 약자를 폭행하는 범죄에 대해 엄벌하는 데이트폭력 가중처벌법 신설을 촉구한다. 더는 딸과 같은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고 적었다.
황씨는 지난 7월25일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 로비에서 남자친구였던 A씨(31)에게 폭행 당해 의식을 잃은 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지난달 17일 사망했다. 황씨 유족에 따르면 A씨는 당시 '왜 연인관계라는 것을 주변에 알렸냐'라고 화를 내며 황씨를 폭행했다. A씨는 현재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된 채 수사를 받고 있다.
기관사의 안내방송 사연이 알려진 후 네티즌들의 청원 동의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청원글에 18일 오후 6시 기준 49만5700여명이 동의했다.
bohen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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