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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사흘새 3000명 찾은 자영업자 분향소…마지막날도 추모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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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펜스도 철수…정치권 인사 발걸음 잇따라

18일 밤 11시, 운구 절차 밟고 분향소 철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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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숨진 자영업자들을 위한 합동분향소 모습. © 뉴스1 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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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힘이 돼주지 못해서 죄송해요. 그곳에서는 돈 걱정 없이 항상 행복하세요."

극단선택 자영업자 분향소 운영 마지막 날인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기리는 영정 앞에는 한 자영업자의 편지가 놓여 있었다. 그 옆에는 소주, 차례주, 커피, 빵, 젤리 등이 자리했고, 하얀 국화꽃도 가지런히 놓였다.

이 분향소는 첫날, 둘째 날의 허술한 간이공간의 모습을 벗고, 비로소 분향소의 모습을 갖췄다. 첫째날 제대로 된 제사상도 없이 추모객을 받았던 것과 대비된 모습이다. 분향소를 자영업자 대표들, 정치권 인사들이 보낸 근조화환이 분향소를 둘러쌌고, 경찰 펜스와 경력은 철수한 상태였다.

분향소에는 첫날부터 자영업자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여야 대선 예비후보, 각당 대표·원내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의 추모 방문이 잇따랐다.

추석 연휴 첫날인만큼 전날과 달리 조문객들의 발걸음은 줄었지만 그래도 분향소를 찾는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상복을 입고 조문객을 맞은 김기홍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는 "이날 오후까지 3000여명 정도 다녀갔다"며 "명절인데도 오전에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다"고 했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파티룸을 운영하는 조지현 공간대여협회장 역시 검은 원피스를 입고 분향소를 지켰다. 조 회장은 "이곳을 찾은 자영업자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여기서 힘을 얻고 가기도 했다"며 "자영업자들에게만 행정명령을 내리는 상황이 이제는 변했으면 한다"고 눈물을 흘렸다.

음악교습소를 운영했다던 황용자씨(64)도 추모 후 연신 눈물을 훔쳤다. 황씨는 "과거에 자영업을 해봐서 이 심정이 이해된다"며 "얼마나 힘들었으면 극단적 선택을 했을지, 정부는 왜 이렇게까지 자영업자들을 잡았던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정책 변화를 촉구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음식점·공연장을 운영하는 김효섭씨(65)도 이날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40년간 자영업에 종사했다는 김씨는 "IMF 때도 이것보다 힘들지는 않았다"며 "정부는 영업제한으로 손해를 본 모든 자영업자의 손실을 당장 보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는 이날 오후 11시에 장례절차에 따라 추도사 낭독, 운구절차를 밟은 뒤 분향소를 철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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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숨진 자영업자들을 위한 합동분향소 영정 앞에 놓인 편지, 커피, 빵 등. © 뉴스1 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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