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중앙일보 언론사 이미지

“넌 나쁜 어린이야” 10세 제자 정서적 학대한 초등교사 송치

중앙일보 하수영
원문보기

“넌 나쁜 어린이야” 10세 제자 정서적 학대한 초등교사 송치

속보
'1세대 연극 스타' 배우 윤석화 별세…향년 69세
[MBC ‘뉴스투데이’ 캡처]

[MBC ‘뉴스투데이’ 캡처]


자신이 담임을 맡은 반의 10살 제자를 따돌리고 정서적 아동학대를 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은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17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기도 광명의 초등학교 교사 30대 A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다.

A씨는 자신이 맡은 반의 학생인 B군에게 “넌 우리 반 아니야”라고 하면서 이동 수업을 할 때 B군만 혼자 남겨두고 갔다. 또 반 친구들 앞에서 “B는 거짓말쟁이”라고 하면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기도 했다. B군이 울어도 A씨는 더 세게 질책하며 몰아붙였다.

아이가 3학년이 된 뒤 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악몽을 꾸는 등 이상해졌다고 여긴 B군 부모는 아이의 옷에 몰래 녹음기를 숨겨 학교에 보냈고, 이 상황을 알게 됐다. 녹음기에는 A씨가 B군을 향해 “넌 거짓말쟁이야. 거짓말쟁이, 나쁜 어린이. 나쁜 어린이에서 이제 최고 나쁜 어린이로 이제 변하고 있네”라고 말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상황이 알려진 후 학교는 B군이 속한 반 담임을 다른 교사로 교체했다. 그러나 별다른 징계는 내리지 않고 있었다. A씨가 “허락 없이 수업을 녹음한 건 교권침해”라고 주장했는데, 학교가 이 주장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B군 어머니는 “(아동학대 녹취는) 판례에 따라 합법”이라는 입장이다.

이후 경찰은 교권보호 위원회 의견서 등 관련 자료 등을 검토하며 수사를 벌여왔다. A씨는 “훈육 차원에서 한 말이며 학대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아울러 관할 교육지원청은 A씨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1차 심의를 한 뒤 징계위원회에 회부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