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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틱톡으로…170만 온라인 청중, 시공간 넘어 '지식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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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지식포럼 결산 / SNS서도 인기 끈 세지포 ◆

매일경제

제22회 세계지식포럼은 메타버스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지난 14일 아바타 참석자들이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대담을 듣고 있다.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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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과 해시태그, 메타버스로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청중 170만명에게 다가간 포럼'. 사흘간의 지식 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6일 일정을 마감한 제22회 세계지식포럼은 현장강의가 진행되는 장충동과 미국, 스웨덴, 중국 등 수십 개국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포럼이었다. 세계지식포럼은 지난해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행사를 진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가상공간인 '메타버스'까지 그 무대를 넓혔다.

사흘 간 160여 개 세션이 미국의 영상 생중계 플랫폼 '줌'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특히 '지식 공유'라는 세계지식포럼 정신에 따라, 올해는 역대 최다인 15개 강연을 무료로 공개했다. 분야도 다양했다. 철학, 지정학, 우주과학, 뷰티산업, 로봇 기술, K콘텐츠, 가상화폐, 스포츠맨십 등 평소 듣기 힘든 강연이 두루 제공됐다. 유튜브와 트위터, 네이버, 틱톡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됐고, 사흘간 녹화 영상을 포함해 170만명 이상이 시청했다. 일반에 공개된 오픈세션과 숏폼 영상 조회 수는 17일 오전 기준으로 트위터 56만회, 유튜브 21만회를 기록했다.

가장 큰 호응을 얻은 공개 강연은 개막식에 이어 진행된 기조연설과 포럼 마지막날 김연경 선수의 연설이었다.

14일 개막식과 함께 생중계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와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의 기조연설은 약 22만명이 시청했다. 특히 샌델 교수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공정'과 '정의'를 주제로 펼친 토론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며 양당 지지자들이 실시간 댓글로 설전을 벌이는 등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와의 회담 비화를 전하며 강한 어조로 중국을 비판한 폼페이오 전 장관의 연설도 화제를 모았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기조연설 뒤 폴로어 수 113만여 명인 본인 트위터에 세계지식포럼 현장 사진과 함께 "우리는 하나의 세계만을 공유한다. 세계지식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게 돼 영광"이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16일 진행된 김연경 전 국가대표 배구선수의 연설도 큰 관심을 받았다. 김 선수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담에 앞서 약 10분간 '스포츠맨십'에 대해 연설했다. 김 선수에게는 실시간으로 팬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연설 종료 후 사전 홍보 없이 즉석으로 10분간 짧게 진행된 김 선수의 '깜짝 라이브 스트리밍'도 1000여 명의 팬들이 참여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지난 1주일간 '#세계지식포럼, #식빵언니'로 김 선수에게 하고 싶은 말을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에 올린 팬들의 사진과 글이 김 선수 연설 중 스크린에 노출됐다. 김 선수가 글을 읽어보고 고른 3명의 당첨자에게는 김 선수 친필사인이 담긴 자서전이 배송될 예정이다.

시공간을 초월해 메타버스 세상에서도 세계지식포럼을 들을 수 있었다. 폼페이오 전 장관 기조강연과 경상북도세션은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구성한 세계지식포럼 전용 스테이지에서 함께 중계됐다. 또 세계지식포럼 사무국은 유료 등록자만 볼 수 있던 세션을 15~16일 양일간 메타버스에서 열어줬다. 전문가들이 미국 달러화 흐름을 예측하는 '팬데믹 이후의 머니무브'와 가상자산의 미래를 다룬 '포스트팬데믹 시대의 가상자산' 등 6개 세션의 녹화본이 이프랜드에서 상영됐다. 이 상영관은 매일경제 20대 독자 전용 멤버십 '스물스물클럽' 회원들에게만 공개됐다.

참가자들은 야외 공원 콘셉트로 꾸려진 세계지식포럼 전용 공간에 세계지식포럼 전용 티셔츠를 입고 모였다. 강연 내용에 따라 아바타를 움직여 고개를 끄덕이거나 박수를 치며 실감 나게 지식 축제를 만끽했다. 자신의 아바타가 강연을 듣고 있는 모습을 캡처해 대체불가토큰(NFT)을 받을 수 있는 메타버스 상영관 참여 인증 이벤트에도 많은 이들이 응모했다.

[이영욱 기자 / 이승윤 기자 / 임형준 기자 /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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