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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국민의힘, 추석 '대장동게이트' 띄우기 화력 집중···'2강' 대선주자는 서로 다른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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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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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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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민심 분기점으로 꼽히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게이트’ 의혹을 띄우는 데 화력을 집중했다. 보수 야권에 악재가 될 수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 대신 여당의 유력 대선 주자 관련 의혹을 추석 밥상에 올릴 화두로 제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대선 주자들은 추석 연휴에 공략할 지역과 세대를 정해 민심 행보에 돌입했다. 전날 치른 첫 TV토론의 ‘민심 성적표’를 살피면서 곳곳의 민심을 훑을 예정이다. 어느 후보가 연휴를 효율적으로 보내느냐에 따라 ‘2강 1중 5약’ 구도가 출렁일 수 있다. ‘2강’인 윤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추석 뒤 성적표에도 관심이 모인다.

■‘대장동’ 띄우고 ‘자영업자’ 당기고

국민의힘은 17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일제히 ‘대장동 게이트’를 맹공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권력 가진 사람의 특혜성 행정조치로 공공이익을 사유화한 특권과 반칙의 단적인 사례”라면서 “이 지사도 수사를 공개의뢰한 만큼 검찰과 공수처는 지체없이 수사하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 지사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서야 한다며 “회피한다면 말로만 수사를 받겠다는 쇼”라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이던 2014년 추진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이 지사와 특수관계인 업체들이 특혜를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선 “당장 후보에서 사퇴하라”(성일종 전략기획부총장), “상상할 수 없는 폭리를 특정회사와 특정인에게 안겼다”(송석준 당 부동산시장정상화 특위위원장) 등 비판이 나왔다.

이 같은 공세에는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이 정국 뇌관으로 등장한 상황에서 이 지사 관련 의혹으로 맞불을 놓는 전략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개발 이익과 관련된 사안이 민심에 휘발성이 큰 만큼, 국민의힘은 관련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의혹 규명에 속도를 내왔다.

코로나19 시대 ‘약한 고리’가 된 자영업자들에겐 적극적으로 소구했다. 민생 행보인 동시에, 정부 방역대책에 불만을 토로해 온 자영업자 민심을 파고드는 행보로도 읽힌다. 김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명절특수는커녕 생존위기까지 걱정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고 한 뒤 국회의사당 앞에 차려진 자영업자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자영업자 단체가 경영난에 세상을 등진 자영업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장소로 전날 분향소 설치를 막은 경찰과 8시간 대치한 끝에 차려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등도 조문했다. 전날 밤 분향소를 지킨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슬픔을 나누기 위한 작은 분향소 마련이 이리도 힘들 줄 몰랐다”고 썼다.

■‘2강’ 대선 주자들 각개전투

대선 주자들은 추석 민심 잡기 행보에 들어갔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서로 다른 추석 연휴 계획으로, 확연히 다른 공략 지점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이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경북과 경남 공략에 들어갔다. 최근 대구를 찾은 데 이어 TK(대구경북) 행보를 계속하면서, 자신의 핵심 지지층으로 자리잡은 보수표심 붙들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은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시작으로 포항과 경주를 들른다.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은 험난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지지자들이 몰려와 “죄 없는 대통령을 구속시킨 윤석열은 물러가라” 등의 팻말을 들고 “사과하라”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며 항의해 윤 전 총장측과 충돌했다. 윤 전 총장은 당초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려던 계획을 바꿔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이날 밤에는 공식 유튜브에서 자신이 출연하는 ‘석열이형TV’ 첫 방송을 시작하며 온라인에서도 접촉면을 넓힐 예정이다. 18일에는 창녕·진주·마산·창원·김해 등 다섯 곳의 전통 시장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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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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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젊은 세대와 온라인으로 만나는 일정 등을 계획 중이다. 홍 의원 상승세의 한 축을 젊은 세대의 지지가 차지한 만큼, 연휴에도 이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18일에는 경기 파주시 임진각을 찾아 실향민들의 아픔을 달래는 행보에 나선다. 이날은 3년 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을 한 날이다. 홍 의원은 이를 계기 삼아 남북관계와 안보, 평화전략에 대한 구상도 함께 밝힐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일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 라이브 방송으로 ‘MZ세대’와 만날 예정이다. 홍 의원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기자와 통화에서 “최근 ‘jp희망로드’ 민심 행보를 막 마친 데다 코로나19 방역 문제도 있어 연휴 중에는 라이브 방송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연휴를 마친 뒤에 지역별 거점을 잡아 다시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SNS에 “흠 없는 적장자만으로 충분한데 왜 흠 많은 사람에게 기웃거리나”라며 “추석날 가족 모두 모여 ‘컴 백 홍(Come Back Hong)’,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을 외쳐보자”고 썼다.

두 후보를 추격하는 유 전 의원은 오는 19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자신의 고향이자 전통적 보수 강세지역인 대구를 찾는다. 박씨 탄핵 국면에서 돌아선 대구 민심을 붙잡아, 중위권에 갇힌 지지율에 활로를 찾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TK지역을 찾을 때마다 “대구·경북의 아들”이라며 “섭섭한 마음을 거두고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해 왔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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