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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근시안적 인사들, 희한한 상황 만들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100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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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만 하면 자기정치 프레임 씌워

스스로 권위 깎아먹는 걸 모르는 분도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서울 종로)가 의원직 사퇴 선언을 하면서 소위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종로에서 ‘대선후보급 빅매치’가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여의도 안팎에서 종로구 보궐선거를 띄울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종로 출마는 욕심없다”며 선을 그었다.

14일 이 대표는 헤럴드경제와 취임 100일 기념 인터뷰에서 “아무리 보궐이라고 해도 종로로 가는 순간, (당대표로서) 부정받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당 선거를 세밀하게 지휘할 지휘관도 부족하다”며 “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평소 자신이 나고 자란 동네인 노원구 상계동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지난 9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상계동에서의 봉사활동을 제안한 것도 이 대표다. 상계동은 이 대표가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서울 노원구병에 속한다. 그는 이날도 “(상계동은) 서울에서 서민들이 가장 많이 모여사는 동네”라며 “보수정당에는 어려운 도전일 수 있지만 호남 출신 인구가 절반 넘는 그런 동네에서, 내가 어릴 때 살고 고향이었던 곳이어서 지역구 정공법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투영해 고른 지역”이라고 말했다.

30대인 이 대표의 당선은 정치권에 한국 정치의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혁신’으로 평가됐다.

그는 대표 취임 후 당내 의견 개진에 대한 ‘불간섭주의’와 ‘상황에 대한 빠른 대응’을 강조한 리더십을 보여왔다. 그러나 불간섭주의는 최고위원회 등 당 지도부 내 이 대표를 향한 갖가지 비판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방송이나 소셜미디어를 자주 활용하는 이 대표의 현안 대응 방식은 ‘자기 정치를 한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나는 사람들에 별로 간섭을 안한다. 최고위원이 저에 대한 반대의견을 내도 그냥 하고 싶은대로 다 하시라고 한다. 그런데 굉장히 냉정하게 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권위는 최고위원들과 당 대표가 힘을 함께 합쳐서 세우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최고 위원이) 대표를 비판하면 기사 한 줄은 나오지만, 대표의 권위가 무너지면 최고위 권위가 무너진다. 결국 스스로의 권위를 깎아먹는 것인데 지금은 그걸 모르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의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당 대응 논란과 관련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 ‘대세론’을 만들고 싶어하던 사람들은 그간 내가 무슨 말만 하면 자기 정치를 한다는 식의 프레임을 씌웠다”며 “제 주력 무기는 페이스북인데 왜 그걸 많이 하느냐는 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공격을 했다. 그렇게 묶어놓고는 이제 와서 대여 공격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 있는 근시안적 인사들이 희한한 상황을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대선 경선 흥행이 부진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만약 나에게 (전적으로) 책임지라고 한다면 자신 있다”며 “다만 모든 캠프가 ‘토를 달지 않겠다’고 말을 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제가 기획도 하지 않은 일을 갖고 당 경선준비위원회를 공격하고, 결국 위원장이 사퇴하는 일까지 있지 않았나”라고도 되물었다. 이 대표는 대선 뿐 아니라 의원 사퇴로 치러지게 되는 보궐선거 고민도 털어놓았다. 이 대표는 “이제 윤희숙(서초갑 전 의원)의 빈자리를 누구로 메우느냐가 중요하다”며 “적절한 공천을 해서 누가 되든 그를 보완할 수 있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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