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터키 국경에 세워진 장벽 |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가 이란을 거쳐 들어오는 난민을 막기 위해 국경에 차단벽을 추가하기로 했다.
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동부 반 주(州)의 이란 국경에 난민 차단벽 242㎞를 추가 건설한다고 밝혔다.
소일루 장관은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이란 국경 대부분을 방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터키는 이미 지난 2017년 이란과 접한 동부 아으르 주에 159㎞에 달하는 차단벽을 설치하는 등 이란 국경을 따라 221㎞에 달하는 난민 차단벽을 세웠다.
시리아와 접한 남부 국경 지대에도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한 차단벽이 설치돼 있다.
소일루 장관은 "911㎞에 달하는 시리아 국경 중 837㎞에 차단벽이 설치돼 있다"며 "이곳에는 조명과 야간 감시카메라, 접근 감지 시스템 등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지아와 아르메니아 국경에도 난민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차단벽을 설치 중"이라고 덧붙였다.
내무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현재까지 약 230만 명이 터키로 불법 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됐으며, 터키 내에서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된 이주민은 약 130만 명에 달한다.
소일루 장관은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된 이주민 130만 명 중 약 47만 명이 아프가니스탄 출신이고, 19만6천 명은 파키스탄 국적"이라고 밝혔다.
터키 도착해 휴식하는 아프간 난민들 |
유럽연합(EU) 회원국인 그리스·불가리아와 국경을 접한 터키는 유럽행을 바라는 이주민의 주요 경유지다.
특히, 지난달 과격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간 대부분을 장악하면서 아프간 이주민이 이란을 거쳐 터키 입국을 시도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터키에 입국한 이주민 대부분은 터키 당국에 난민 신청을 하지 않고 터키 북서부 에디르네 지방을 거쳐 육로로 그리스에 들어가거나 그리스와 터키 사이 바다인 에게해를 통해 그리스 해안에 상륙하는 루트를 선택한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이주민이 고무보트 등에 의지해 바다를 건너다 목숨을 잃거나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돼 본국으로 송환되는 처지에 놓인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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