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선전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홍준표, 하태경, 유승민, 최재형, 원희룡, 안상수, 윤석열 후보. 2021.9.16/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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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첫 토론회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에게로 공세가 집중됐다. 홍 의원은 고발 사주 의혹, 국정농단 수사 등을 거론하며 윤 전 총장의 책임론 부각에 나섰다. 토론회 데뷔전을 치른 윤 전 총장은 경쟁자들에 대한 비판보다는 자신의 정책을 설명하는 데 질의 시간을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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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윤석열 향해 "고발사주 의혹 연루 사과 안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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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1.9.16/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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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16일 TV조선이 주최한 첫 TV토론회를 가졌다. 1차 컷오프를 통과한 후보 8명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에게로 후보들의 질의가 쏠렸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박근혜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하면서 구속수사 지휘하고 중앙지검장을 했다. 당시 다섯 계단 뛰어올라 (승진했다)"며 "보수진영 궤멸에 앞장서고 1000여명을 소환조사했고, 5명이 자살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죽은 권력인데 죽은권력을 어떻게 이렇게 잔인하게 수사할 수 있느냐"고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제가 당시에 검사로서 맡은 소임을 한 것"이라며 "법리와 증거에 기반해서 일을 처리했는데 검사로서 한 일에 대해서 사과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홍 의원이 재차 사과를 요구했지만 윤 전 총장은 "전 오래 전부터 수사하면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신중하게 응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고발 사주 의혹을 놓고도 윤 전 총장을 직격했다. 홍 의원은 "최근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제보자와 동석한 특정 캠프의 성명불상자를 고발하겠다고 했다"며 "그 특정 캠프가 도대체 어디냐"고 물었다. 윤 총장은 "고발 절차에 제가 관여 안 했다"며 "특정 캠프라고 발표한 바는 없다. 금시초문이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또 "우리 캠프와 박지원 국정원장과 관련 없는 게 밝혀졌으면 사과해야 하지 않느냐"며 "X파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장모 관련 등 의혹이 24건으로 26년을 정치했지만 대선을 앞두고 이렇게 의혹이 많은 후보는 처음 본다"고 꼬집었다.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하고 있다. 2021.9.16/뉴스1 |
유승민 전 의원은 자질 부족 문제부터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출마 선언문을 보면 국민이 불렀다는데, 퇴임 후 6개월에 전 (대선 출마를) 결심하고 평생 검사로 사신 분이 대통령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추궁했다.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선 "만약 증거가 나와서 손준성과 대검 간부 등 최측근이 (고발장을) 만들어 전달한 게 사실이면 사퇴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관여를 안 했다. 경위를 봐야 한다. 만들 개연성이, 이유가 없다"며 반발했다. 유 전 의원과 윤 전 총장은 토론 시간이 끝난 뒤에도 설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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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도 '집중 공격'… 말 바꾸기, 역선택, 이영돈 문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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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1.9.16/뉴스1 |
홍 의원 역시 집중 질의를 받았다. 유 전 의원은 "홍 후보는 순간순간 솔직한데 며칠, 몇 달, 몇 년 지나면 180도 바뀐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춘향이 아니고 향단이었다', 모병제도 4년 전에는 '택도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4년 전엔 뇌물로 자살했다고 했으면서 지금은 보수의 노무현이 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유 후보가 박 전 대통령 얘기는 나한테 물을 자격이 없다. 모병제는 '홍카콜라'(홍 후보의 유튜브 채널)를 통해서 3년 전 발표했다"고 받아쳤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홍 의원이 이영돈 PD를 대선캠프에 영입했다가 철회한 점을 비판했다. 원 전 지사는 "그 분은 자영업자 킬러다. 알고도 뽑은 거면 자영업자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보인다"며 "그런 안목을 갖고 어떻게 좋은 사람을 선별해서 나라를 운영하겠냐"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그 말씀이 맞다. 빨리 수습해야 해서 그 분께 안 되겠다고 양해 구하고 보류했다"며 이 PD와 관련한 논란을 몰랐다고 답했다.
원 전 지사가 "역선택을 노리는 게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하자 홍 의원은 "역선택이 있다면 이재명, 이낙연과 대결해서 제가 이기겠냐"고 받아쳤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후보들과 1대1 대결을 가정한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이긴다는 결과를 제시하며 반박한 것이다.
홍 의원이 여러 차례 강조한 공언한 민주노총 등 강성노조에 대한 대통령 긴급재정명령권 발동 공약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취지는 잘 알겠으나 법 범위 내에서 해결할 문제를 초법적으로 접근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홍 의원은 "중대한 경제상 위기에 발동 가능하다. 천재지변, 내우외환만 있는 게 아니고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예전에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금융실명제 실시할 때 긴급명령권 하고 사후 입법했다"고 반박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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