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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박원순은 되고 자영업자 분향소는 안 되냐"… 자영업자들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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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머니투데이

비대위의 극단 선택한 자영업자를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 설치가 경찰에 막혀 무산된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분향소 설치 물품을 싣은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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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분향소 설치도 금지면 장례식장도 다 불법입니까."

최근 잇단 자영업자들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합동분향소를 설치하려고 했던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측이 경찰에 저지당하자 불합리한 처사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한은행 여의도지점 앞에서 김기홍 비대위 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찰 측이 무슨 근거로 불법이라고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분향소 설치 제재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앞서 비대위는 오늘 오후 2시에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 자영업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이후 기자회견을 갖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경찰들에게 막히면서 이날 예정된 시각에 분향소 설치 및 기자회견은 무산됐다.

김 대표는 "오늘 안에 다른 장소에서라도 분향소는 설치할 계획"이라며 "방역법 위반이라고 말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경찰과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분향소 설치 등과 관련해 논의가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이틀 전에 문의를 했는데 아직 답변을 받은 바가 없다"며 "1인 분향소 설치는 괜찮을 것으로 판단해 설치를 하려고 했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자영업자들이 모여 있는 방에서 어제만 해도 유서를 올려놓고 방을 나간 분도 계신다"며 "지금까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된 자영업자만 22명이 되는데 (분향소 설치가 안 되는 현 상황에 대한) 납득이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12~14일 비대위가 내부 제보 접수를 실시한 결과 최소 22명에 대한 극단적 선택 사례를 파악했다.

지난 7일엔 서울 마포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던 A씨(57)가 가게 지하 1층에서 숨진채 발견됐고 지난 12일 전남 여수에서는 치킨집을 하던 B씨가 '경제적으로 힘들다.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숨진채 발견됐다.

김 대표는 "지난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돌아가셨을 때도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분향소에 모였는데 자영업자들에게만 가혹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비대위 측은 분향소 설치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저희의 상황으로는 미룰 수가 없는 일"이라며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군데 설치하는 식으로라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4개 부대 경력이 국회 앞에 배치됐다. 경찰 관계자는 "국회의사당 앞에는 집회가 금지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1인 시위만 허용이 가능한 상황임에도 비대위 쪽 여러분이 몰렸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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