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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유엔 사무총장 "美도 실패한 아프간, 유엔이 해결? 그건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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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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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유엔의 역할에 대해 '인도적 지원'이라고 강조하며 "아프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이 모든 자원을 다 투입했지만 실패했다는 점에서 군대와 돈이 없는 유엔이 이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이라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지 한 달째 되는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인권을 존중하고 책임감 있는 통치를 할지 판단하기에 아직은 이르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아프간 상황이 "예측불가능하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지만, (아프간 상황에) 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유엔의 영향력에 대한 근거 없는 기대가 있다. 유엔이 탈레반에 관여할 수는 있겠지만, 탈레반이 새 정부를 세워가는 과정에서 유엔의 역할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탈레반이 20년 전 집권 당시보다 포용적 정부를 이루도록 설득하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에는 중재할 역량이 거의 없기에 아프간 국민들을 지원하는 국제기구로서 위치에 집중해야 한다"며 "아프간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탈레반에 여성 등의 기본권을 존중하도록 설득하는 도구로 쓰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제가 붕괴해 국민들이 극단적 상황에 처하거나 수백만이 피난을 떠나는 일을 막기 위해 아프간 경제에 돈을 투입할 방법이 있어야 한다"면서 "성별·민족 등에 따른 차별 없이 모두가 동등하게 대우받는 인도주의 원칙에 기반해 지원이 이뤄지도록 유엔이 회원국과 함께 나설 것"이라고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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