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박·조, 안가서 제3인물 만나”
洪캠프 조직본부장 지목해 의심
洪 “한번 더 캠프 음해하면 각오”
관계자, 카드 내역 공개… 의혹 부인
9월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홍준표, 윤석열 후보가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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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를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을 두고 당내 유력 주자가 정면 충돌했다. 윤 후보 측은 해당 의혹을 ‘제보 사주’ 프레임으로 전환하며 공익제보자인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이외의 제3자가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후보 측은 이 인물이 홍 후보 캠프 이필형 조직본부장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그러자 홍 후보는 “한 번만 더 내 캠프를 음해하면 그때는 각오하라”고 직격탄을 날리며 당내 양강 주자 간 전면전이 펼쳐졌다.
윤 후보 캠프 김용남 대변인은 15일 MBC 라디오에서 “박 원장과 조씨가 만난 그 호텔 건물 내에 국정원에서 항시 사용하는 안가가 있다”며 “식사는 둘이 했을 가능성이 있더라도 식사 이후에 안가로 이동했는지와 안가에 다른 참석자가 있었는지 여부는 야당에서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제3자 개입설을 재차 제기했다. 윤 후보 측은 지난달 11일 조씨와 박 원장 등 3명이 롯데 호텔에서 ‘고발 사주’ 의혹 보도를 사전 논의했다고 보고 이들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국정원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한 상태다.
그러자 홍 후보 측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윤 후보는 (홍 후보에 대한) 소문의 주동자를 발본색원해 캠프에서 즉각 퇴출하라”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홍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신들이 검찰 재직 시에 한 것으로 의심받는 검찰발 정치공작 사건을 탈출하기 위해 당의 공조직을 이용하고, 남의 캠프를 음해하고, 나아가 국회의원까지 법사위에 동원한다”며 “구태 정치 중에 구태 정치”라고 맹비난했다.
‘제3의 개입자’로 지목된 이 본부장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카드 내역 등을 공개하며 지난달 11일 여의도에 머물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석자를 끼고서라도 박 원장과 조씨를 만난 적이 일절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윤 후보 측이 홍 후보 개입설에 불을 지피는 배경에는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 중인 홍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고발 사주’ 의혹에 휘말리며 ‘리스크가 많은 후보’라는 이미지가 확산하자 프레임 전환에 나섰다는 것이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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