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정원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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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를 둘러싼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자신과의 친분을 부정한 윤 후보를 향해 "기억이 가물가물한 거 같다"고 반박했다.
박 원장은 14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11일 고발사주 제보자인 조성은 씨와의 식사 자리에서 해당 의혹을 공모한 것 아니냐는 윤 후보 측 주장을 반박했다. 박 원장은 "어떤 바보가 조씨, 전 국정원 직원과 모의를 하느냐"며 "조씨가 (만나기) 하루 전에 파일을 다운로드 받았다는데, 100개를 다운로드하는지 1000개를 다운로드를 하는지 내가 어떻게 아느냐. (조씨가) 그런 말을 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박 원장은 고발장을 작성한 사람의 실체가 이번 의혹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중에 두고 봐라. 금방 나올 것 아니겠느냐"며 "'손준성 검사'가 (작성했는지만) 나오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자신과의 친분을 부정한 윤 후보를 향해서는 "기억이 가물가물한 거 같다. 난 다 적어놓는다"고 비꼬았다. 박 원장은 평소 자신의 일정이나 메모 등을 수첩에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의 친분 여부는 윤 후보 측의 고발사주 의혹 관련 '국정원 개입설'을 박 원장이 반박하는 과정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윤 후보 측은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박 원장 개입설'을 주장해왔다. 윤 후보 캠프 상황실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고발사주 의혹을 '박지원 게이트'라고 명명하며 "박 원장이 야당의 유력 주자를 제거하기 위해 대선에 개입한 의혹이 불거졌다"고 했다.
이에 박 원장은 14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는 저하고 개인적인 신뢰가 있기 때문에 나는 한 번도 나쁘게 얘기한 적이 없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얘기하다니"라면서 "윤 후보는 검찰청 내부 사람하고만 밥을 먹었냐. 저와도 술을 많이 마셨다"고 반박했다.
이어 윤 후보를 향해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느냐. 내가 국정원장하면서 정치개입 안 한다고 입 다물고 있는 것이 본인한테 유리하다. 내가 나가서 불고 다니면 누가 유리하냐"고 경고했다.
반면 윤 후보는 박 원장의 '술자리' 주장을 재반박했다. 그는 같은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개인적으로든 공적인 자리에서든 박 원장과는 함께 술을 마신 적이 없다"면서 "아는 국회의원 남편상과 박 원장 부인상 때 상갓집에서 두 번 만난 적 있는데 그때도 같이 술잔을 기울인 건 아니었다. 기억 못하는 술자리를 박 원장이 기억하고 있는 게 있다면 동석자가 누군지 말해주기 바란다"고 박 원장을 몰아세웠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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