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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카불 점령 한 달…"이달 말 식량 고갈, 1400만명 기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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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 행각 사라졌지만 훔칠 빵도 없어"

뉴스1

8일 (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국부'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초상화 앞을 청소년이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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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한 지 한달 만에 아프가니스탄이 경제 파탄에 직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보도했다.

40년간의 전쟁과 수만명의 죽음 이후 틸레반의 재집권으로 안보는 크게 개선됐지만 가뭄과 기근으로 인해 수천명이 도시로 몰려들고 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달 말까지 식량이 고갈돼 1400만명이 기아 직전까지 몰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서방세계에서 많은 관심은 탈레반 정부가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인지, 알카에다 등 무장단체에 은신처를 제공할 것인지 등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많은 아프간인에게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단순한 생존이다.

카불 주민 압둘라는 "어린이를 포함한 모든 아프간인은 굶주린 상태이며 밀가루 한 봉지 식용유 한 통도 없다"고 말했다.

은행은 점점 줄어드는 외환보유고를 보호하기 위해 인출 한도를 매주 200달러로 제한했다. 은행 밖에는 돈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늘어서 있다.

구매자들이 부족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카불 전역에는 현금이 필요한 사람들이 생활용품을 파는 즉석 시장이 생겨났다.

수십억달러의 해외 원조에도 아프간 경제는 지속적인 인구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자리는 부족하고, 많은 공무원은 지난 7월부터 무급으로 일하고 있다.

국제 기부단체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경고한 국가 전체의 붕괴를 막기 위해 10억달러(약 1조1700억원) 이상을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관리들은 정부가 서비스를 다시 가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거리는 이제 안전하다고 말하지만, 전쟁이 사라진 자리엔 경제 위기가 자리잡고 있다.

한 가게 주인은 "절도 행각은 사라졌다"며 "하지만 훔칠 빵도 없다"고 말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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