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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대출 조이기 막차 타는 지방은행..신용대출 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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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 신용대출·주담대 축소 검토 중

타 지방은행 이미 대출 한도 잠그기 시작해

시중은행 풍선효과↑ 영향..실수요자 불편↑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방은행들도 가계대출 조이기 막차에 타고 있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지방은행까지 대출 조이기에 합류하면서 실수요자들의 불편은 더 가중될 전망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은 신용대출 뿐만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등의 한도 조정 등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축소 방침에 적극 따른다는 계획이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한도 축소는 이미 검토되고 있었다”라면서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방침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그나마 대구은행은 가계대출 한도 등에 있어 여유가 있어 비교적 늦게 대출 제한에 들어간 것”이라면서 “다른 지방은행들은 벌써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줄여 놓았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JB금융그룹의 광주은행과 BNK금융그룹의 경남은행 등은 이달 1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대출자의 연봉으로 축소했다. 전북은행은 지난 6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대출자의 연봉 수준으로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계속된 시중은행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가 어느정도 작용했다”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된다면 대구은행처럼 추가적인 조치를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지방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시중은행을 앞설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은행의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잔액은 49조9000억원으로 전년말(46조3000억원) 대비 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 2.8%의 두배를 넘는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방은행 가계대출 규모가 시중은행의 10분의 1 정도라고는 하지만 증가율 면에서는 가파른 게 사실”이라면서 “신용대출은 모바일로도 손쉽게 받을 수 있어 언제든 급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중은행에 이어 인터넷은행까지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고 있다. 케이뱅크도 최근 신용대출 한도를 대출자의 연봉 수준으로 낮췄다. 카카오뱅크는 이보다도 더 낮춰 3000만원 한도가 됐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집값을 잡겠다는 목표 아래 가계대출을 규제했는데 언제부터인지 가계대출 그 자체가 목표이자 목적이 됐다”면서 “주택 구매와 상관없는 전세자금 대출까지 조이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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