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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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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해체' 홀로서기 나선 최재형…지지율 정체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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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서진욱 기자] [the300]"새 정치 열망하는 국민들에게 배신자였다"…캠프 쇄신으로 반등 노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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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후보 1차 경선 후보자 3대 정책공약 발표회'에서 공약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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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4일 대선캠프 해체를 전격 발표했다. 지난달 4일 출마 선언한 지 40여일 만이자 국민의힘 1차 컷오프(예비경선) 하루 전이다.

최근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감사원장직을 내려놓고 새 정치를 위해 정치권에 뛰어든 초심을 되살려 타 후보와 차별화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밤 10시 넘어 페이스북에 "오늘부터 저는 최재형 캠프를 해체한다"며 "대선 레이스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대선 레이스에서 성공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으로,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정치권에 입문한 후 주변 정치인들에게 의존했다면서 "그런 과정에서 저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기대는 점점 식어져 갔고, 오늘날과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했다. 한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위협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4위권 밑에서 정체돼 있는 지지율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제가 출발했던 시간으로 되돌아가 보면 내가 왜 정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잊은 채 지금까지 달려왔던 제 모습이 보인다"며 "저에게 새로운 정치를 기대했던 많은 분들에 대해서 실망을 안겨드린 저는 새 정치를 열망하는 국민들에 대한 배신자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대로 우리 캠프가 계속 간다면 저에게도, 여러분들에게도 희망은 없어 보인다"며 "이대로 사라져버리느냐, 아니면 또 한번 새로운 출발을 하느냐는 기로에 섰다.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방법으로 정치의 길을 가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홀로 서겠다. 그동안 듣지 못했던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며 "이 일에 동참해주실 국민 여러분께 캠프의 문을 활짝 열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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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열린캠프' 프레스룸 공개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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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 원장의 이같은 결단은 지지율 하락과 캠프 내 잡음 등 복합적인 원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때 두 자릿수 지지율을 넘보던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은 지난 한 달여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달 4일 출마선언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준비된 답변이 없다. 이 자리에서 답변하기 좀 그렇다"는 말을 반복하며 준비 부족을 드러냈다. 이후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최 전 원장은 2.2% 지지율로 홍준표 의원, 윤 전 총장,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에 이어 공동 7위를 기록했다.(자세한 조사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캠프 내 잡음도 일었다. 캠프 해체설이 불거지는가 하면 일부 주요 보직자가 중도 이탈하기도 했다. 전날엔 최재형 캠프 이규양 언론특보가 윤 전 총장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배신행위'를 했다고 싸잡아 비판하는 논평이 나와 논란을 빚자 최 전 원장이 직접 "본 논평은 저의 뜻과 다르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또 "해당 건에 대해선 엄중조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재형 캠프 관계자는 "후보께서 캠프가 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새로운 정치가 하나도 없다는 문제의식은 여러차례 말씀하셨다"며 "새로운 방식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기존 방식에 갇혀 있다는 문제를 여러 인터뷰에서도 언급하셨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인간 최재형은 훌륭한데 캠프를 거치면서 그러한 특장점이 없어진다는 인식이 캠프 내부에도 있었다"며 "요즘 시대에 캠프가 왜 필요하나. 이준석 대표나 홍준표 의원도 캠프 인원이 많지 않다. 훌륭한 결단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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