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유엔총회 'SDG 모먼트' 참석해 연설 예정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 수여식이 1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렸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이 기념촬영 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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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전 청와대에 방탄소년단(BTS)을 초청해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을 수여했다. BTS는 이번 76차 유엔총회에 참석해 지속가능발전목표(SDG) 관련 행사인 20일 'SDG 모먼트'에 참석해 연설하고 영상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남준(RM), 김석진(진), 민윤기(슈가), 정호석(제이홉), 박지민(지민), 김태형(뷔), 전정국(정국)까지 BTS 7명의 멤버 각각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외교관 여권과 만년필 선물을 전달했다. 제이홉은 기념 촬영 후 문 대통령을 바라보며 양손 엄지를 들어올리는 제스처를 취해 참석자를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 수여식이 1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렸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임명장 수여식 뒤 문재인 대통령과의 환담을 위해 청와대 인왕실로 들어가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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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여식 이후 진행된 환담에서 문 대통령은 BTS가 흔쾌히 수락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며 "SDG 특별행사에 내가 전 세계 청년들을 대표해서 BTS가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했다"며 "그 자체로 대한민국의 국격이 대단히 높아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K팝, K문화의 위상을 더없이 높이 올려 줌으로써 대한민국의 품격을 아주 높여 주었다"면서 외국 정상들을 만나면 BTS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외교 활동이 좀 더 쉬워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도 "우리 세대는 팝송을 들으며 영어를 익혔는데, 요즘 전 세계인들은 BTS의 노래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를 익히고 있다"며 BTS가 한국어 보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 수여식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사진은 이날 BTS 멤버들에게 전해진 외교관 여권과 기념품(만년필).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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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멤버 RM은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이라는, 한 국민과 개인으로서 이런 타이틀을 달고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큰 영광"이라면서 "우리가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동시에 많은 것을 드릴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었는데 대통령께서 너무나 좋은 기회를 주셔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특별사절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BTS를 만난 것은 지난해 9월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 행사 참석을 위해 BTS가 청와대를 방문한 이후 1년 만이다.
뉴욕·파리 등서 문 대통령 해외 순방 함께한 BTS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0월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레지엄 아트 극장에서 열린 '한-불 우정의 콘서트'를 관람한 뒤 공연을 펼친 방탄소년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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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내외와 BTS 해외 순방 인연은 2018년 9월 제73차 뉴욕 유엔총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정숙 여사는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청소년 어젠다인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파트너십 출범 행사에 참석해 BTS와 만나 화제가 됐다.
김 여사는 출범 행사에서 발언을 한 BTS 멤버들에게 "자랑스럽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며 유엔 무대에 서게 된 것에 대한 격려의 인사말을 건네고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기록한 것을 축하했다.
당시 BTS 리더 RM 김남준은 직접 7분 동안 연설을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어른들이 만든 세상이 아닌 우리들이 만들어 나갈 세상에 대해 얘기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어 한 달 뒤 2018년 10월 문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방문 기간, 파리 트레지엠 아트 공연장에서 열린 '한국 음악의 울림, 한-불 우정의 콘서트'에서도 인연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 내외는 순방 기간 콘서트장에 참석해 직접 BTS 공연을 관람했다. 김 여사가 콘서트장에서 환호를 보내면서 BTS 노래에 맞춰 중간중간 팔과 몸을 흔드는 모습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공연이 끝난 뒤 무대에 올라 BTS 멤버인 뷔와 정국과 악수한 뒤 포옹을 했다. 김 여사도 정국과 포옹하며 눈길을 끌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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