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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새빨간 가짜뉴스에 요동치는 가상화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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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라이트코인 결제 허용 가짜 보도자료 파장

가짜뉴스 확인 없이 보도 후 "사실 무근" 발표...코인 값 급등락

가상화폐 투자자 보호 요구 커질 듯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우리도 진짜라고 생각했다." 월마트가 라이트코인 결제를 시작한다는 뉴스가 가상화폐시장을 강타했다. 라이트코인을 만든 찰리 리가 설립한 라이트코인 재단도 해당 뉴스를 사실로 믿고 리트윗할 만큼 정교한 가짜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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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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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오전 9시30분쯤 보도자료 제공업체 글로브와이어리스를 통해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가상화폐 라이트코인 결제를 시작한다는 보도자료가 공개됐다.

미 주요 언론들이 이 소식을 보도하자 라이트코인 가격은 순식간에 35%나 상승해 231달러까지 치솟았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대형 유통업체의 가상화폐 입성을 환영했다.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들도 동반 상승했다.

상황은 월마트가 해명에 나서며 급변했다. 월마트는 해당 보도자료가 가짜뉴스라고 긴급 해명했다. 보도자료 배포처인 글로브와이어리스도 사고를 인정하고 보도자료 송고 인증 절차 강화와 당국의 수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히고 나섰다.

월마트의 해명 이후 라이트코인 값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2.5% 하락한 180달러 선으로 급격히 추락했다.

이번 해프닝으로 가상화폐 관련 가짜뉴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야후 파이낸스는 일부 투자자들이 주요 매체들이 확인도 없이 보도자료에 기반해 가짜뉴스를 보도했다는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가에 영향을 주기 위한 가짜뉴스가 가상화폐시장에도 등장한 데 주목했다. WSJ는 2000년 나스닥 상장사인 에뮬렉스가 가짜 보도자료로 인해 60%나 하락했던 예를 들었다.

가상화폐 값이 근거 없는 뉴스에 크게 요동치는 상황은 앞서도 있었다. 지난 7월 다수의 언론이 아마존이 비트코인 결제를 시작한다고 보도하며 비트코인 값이 급등했다. 이 역시 아마존의 부인으로 없던 일이 됐다.

이번 사례는 가상화폐 규제 강화 필요성을 부각시킬 수 있다. 이날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14일 예정된 상원 청문회 모두 발언을 통해 "지금 가상화폐 관련 투자자 보호는 충분하지 않다. 지금은 서부 시대나 증권법 시행 이전의 매입자가 위험을 부담하는 하는 상황과 같다"고 강조했다.

CNBC 방송도 이번 청문회에서 상원의원들이 가상화폐 규제를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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