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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천국에선 돈 많이 버세요"…극단 선택한 자영업자에 추모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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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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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 중인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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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선 돈 많이 버세요."

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해 경영난을 겪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마포구 맥줏집 주인 A씨를 향한 추모글이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자영업자들이 이미 한계에 몰렸고 이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는 방역 수칙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씨는 지난 7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시점은 A씨의 시신이 발견된 날로부터 며칠 전으로 추정된다.

고인은 지난 1999년부터 최근까지 약 20년 이상 마포에서 맥줏집을 운영해 왔다. 한때 호황을 누리며 사업이 번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 19가 시작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으로 손님이 확 줄었고 매출도 큰 타격을 받았다. 밀린 월세와 직원 월급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상황이 악화됐다.

결국 지난달 31일 지인과 통화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긴 A씨는 최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14일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의 죽음을 추모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들은 "얼마나 막막했으면 이런 선택을 했겠나. 그 심정 이해한다", "천국에서는 부디 돈 많이 버세요", "너무 안타까운 죽음" 등 위로에 글을 남겼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는 A씨뿐만이 아니다. 지난 7월 경기 평택시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던 자영업자 B씨 또한 가게 인근 자가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3월에는 충주에서 음식점 업주와 영화관 대표 등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자영업자들의 고충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정부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현행 4단계를 오는 10월 3일까지 연장했다. 식당·카페의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 늘리고 집합인원도 백신접종자를 포함한 최대 6명으로 늘렸다. 하지만 여전히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창호 전국호프연합회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비록 한 문장의 기사로 접한 소식이었지만 종사자들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라며 "정부는 형평성 있는 방역정책을 펼쳐 자영업자만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작금의 사태를 타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국에서 차량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도 "정부의 주먹구구식 방역 정책으로 자영업자들은 매출이 급락했고 영업제한 조치가 강화된 지난해 말부터는 버틸 힘조차 뺏겼다"면서 "안타까운 죽음은 우리 모두의 상황과 똑같다"며 방역지침 전환을 촉구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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