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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남녀, 함께 일할 수 없어…여성, 정부기관 출입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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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리아법 엄격 적용시, 정부·은행·언론 등 여성 고용 불가능

"의학·교육 등 여성 필요…병원·대학 등 별도 공간 마련할 것"

뉴스1

1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소재 샤히드 라바니 교육대에서 열린 여성 권리를 위한 집회에 한 소녀가 참석해 탈레반 깃발을 들고 한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고 있다. 2021.09.11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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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 정부가 아프간 여성이 남성과 함께 일하는 것을 전면 금지함에 따라 정부를 비롯한 은행, 언론사 등 각 기관에서 여성 고용 역시 불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탈레반 고위급 인사인 와히둘라 하시미가 인터뷰에서 국제 사회 압력에도 불구하고 탈레반은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에 따라 아프간을 엄격히 통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하시미는 "우리는 아프간에 샤리아법 제도 도입을 위해 40년간 싸워왔다"며 "샤리아법은 남자와 여자가 한 지붕 아래 함께 모이거나 앉는 것을 허용치 않는다"고 말했다.

하시미는 이어 "남자와 여자는 함께 일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며 "아프간 여성들은 우리 정부 기관에 출입하고 각 부처에서 근무하는 것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의학, 교육 분야 등에서 우리는 여성을 필요로 한다"며 "우리는 이들 여성을 위한 별도의 기관, 병원, 대학, 학교, 마드라사(이슬람 교육기관)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시미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서 탈레반 정부가 여성 권리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언한 것에 비해 다소 강경한 입장으로 보인다. 이 같은 입장이 정부 정책에 얼마나 반영됐을지는 분명치 않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탈레반 정부는 앞서 공언한 내용과 달리 지난 7일 아프간 정부 출신이나 여성을 배제한 내각 인사 명단을 발표해 국제사회 뭇매를 맞고 있으며, 1996~2001년 집권 당시에도 여성 고용과 교육을 철저히 금지한 이력이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그 당시 아프간 여성 노동 참여율은 사실상 0%였다. 이후 탈레반 정부가 물러나고 미군이 들어오면서 아프간 여성의 노동 참여 기회는 점차 확대돼 지난해 23%까지 올랐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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