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계기로 국제사회 관심 환기 해석…"미얀마군, 마을 불태워"
지난 6월 가옥 상당수가 미얀마 군부 방화로 불타 없어진 한 마을 모습.(자료사진) |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민주진영이 쿠데타 군부의 학살 행위에 대한 증거를 유엔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이뤄진 군정을 상대로 한 전쟁 선포에 이어 유엔 총회를 계기로 미얀마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다시 한번 환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14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인권부는 군부가 중부 사가잉 지역에서 지난 3개월 동안 약 112명의 주민을 학살하는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아웅 묘 민 NUG 인권부 장관은 이와 관련, 이달 유엔 인권위원회에 군사정권의 학살 및 전쟁 범죄와 관련한 증거가 제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인권상황을 감시하는 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사가잉 지역에서 3~8월 사이 군부에 의해 죽임을 당한 주민 수가 최소 216명이라고 이라와디는 보도했다.
인권부는 특히 군부가 7월 한 달에만 사가잉 지역 내 까니와 데빠인, 밍인 타운십(구)에서 103명을 학살했다고 밝혔다
사가잉 지역에서는 다수 주민이 군인들에게 고문을 당한 뒤 숨졌고, 시민방위군(PDF) 소속 대원들도 군부에 체포된 뒤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NUG는 지난달 이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까니 타운십 주민들에 대한 학살 증거를 제출했다고 이라와디는 보도했다.
당시 아이 한 명을 포함해 주민 43명이 살해됐다고 NUG는 밝혔다.
NUG가 '저항 전쟁'을 선포한 이후 군부는 시민들에 대한 체포 작전을 강화하는 것 외에도 마을을 급습해 가옥을 불태우는 등 폭력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다른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도 지난 12일 사가잉 지역 먀웅 타운십에서 군부가 주민 300여명이 사는 마을을 급습한 뒤 가옥들을 불태웠다고 주민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주민은 군인들이 불을 끄려는 주민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을 쐈다고 말했다.
이는 전쟁 선포 다음날인 지난 8일 경찰서를 시작으로 사흘간 이어진 시민군의 급습으로 타격을 입은 군부가 이 지역을 다시 장악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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