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시위 취재하다 탈레반에 폭행당한 아프간 기자들 |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집권한 지 한 달 만에 150곳이 넘는 언론사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스통신은 아프간 톨로뉴스를 인용해 지난달 15일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이후 아프간 20개 주에 있는 언론사 가운데 최소 153곳이 운영을 중단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운영 중단의 주된 이유는 어려운 경제 여건과 탈레반이 부과한 여러 제재 등으로 전해졌다.
실제 탈레반 재장악 후 아프간에서는 언론탄압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최근 수도 카불에서 여성 인권 시위를 취재하던 언론인들이 탈레반에 구금되고, 이들 가운데 일부는 경찰서에서 채찍 등으로 두들겨 맞았다는 소식이 해외로 알려지면서 국제적인 공분을 일으켰다.
탈레반은 또 여성 언론인들이 국영 방송사에서 일하는 것을 금지했다. 지역 언론에서도 대부분의 여기자가 비슷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까닭에 탈레반이 임명한 관리자에 의해 해고된 다수의 여성 언론인이 지난달 말 복직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아프간 독립언론인협회도 탈레반에 시위 현장을 취재하는 언론인을 상대로 한 폭력을 중단하고 정보 접근에 관한 법률을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아프간 전국언론인연합 관계자는 "국제기구들이 언론탄압 해결에 즉각적인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언론·시민 자유는 곧 사라지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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