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윤석열 검찰 고발사주 의혹

'고발사주 의혹' 난타전… 與 "국기문란" vs 野"박지원 공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이원광 기자, 황예림 기자, 홍재영 기자]

머니투데이

김부겸 국무총리가 1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9.13/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the300]여야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여당은 사상 초유의 '국기문란 공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판했다. 야당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제보자 조성은씨와 공모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며 강하게 규탄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대정부질문(정치 분야)에서 "(윤석열) 전임 검찰총장과 손준성 수사정보정책관은 매우 특별한 관계였다"고 밝혔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재선·경기 수원을) 질의에 "그것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지금 밝히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 의원이 문서 비교 프로그램으로 검증한 결과 김 의원이 손준성 수사정보정책관로부터 받은 고발장과 과거 미래통합당이 대검에 제출한 고발장은 96% 일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김 의원이 받은 고발장과 정 의원이 받은 고발장은 98% 일치율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백 의원은 "다른 점이 있다면 큰 따옴표를 작은 따옴표로 바꾸고 서술어를 '있다'에서 '있습니다'로 바꾼 정도"라며 "완벽한 세쌍둥이"라고 밝혔다.

반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주도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고발 사주로 위장한 국정원장 주도 대선개입 사건"이라고 규탄했다. 권 의원은 "제보자와 박지원 국정원장의 수상한 관계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며 "이들이 보고 시기를 상의했다는 것도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검찰, 공수처 모두가 가세한 목적은 윤석열 죽이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단언했다.

권 의원은 김부겸 국무총리를 상대로 박 원장의 개입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그는 "SBS에서 조성은이 박지원과 관계, 박지원이 개입한 것을 은연 중에 실토했다고 본다"며 "조성은이 박지원에게 사전에 (제보 자료를) 보내줬다는 얘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총리는 "제가 알기로는 국정원장이 그런 일에 관여할 상황이 아니다"며 대부분 질문에 답하기 어렵다고 했다.

권 의원은 "사주를 주장하려면 윤 전 총장이 관여했던 작은 정황 증거라도 제시해야 되는데 어느 누구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권은 손준성 검사가 윤 전 총장의 최측근이라며 윤 전 총장이 모를 리 없다는 추정에 기반해 공격한다"며 "최측근이라는 주장은 사후에 만들어진 정치 프레임"이라고 지적했다.

대정부질문에 앞서 당 지도부의 공방전도 펼쳐졌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원장의 공모설에 "국민의힘이 국기문란 공작 사건의 본질을 가리기 위한 물타기 공세에 혈안이 됐다. 엉터리 삼류소설"이라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조 씨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고발장 문건을 전달받은 것이 (지난해) 4월3일 아니냐. (박 원장과 조 씨의, 8월11일) 식사와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범죄 현장을 목격한 사람(조 씨)이 사실을 경찰에 제보한 날짜가 어떻게 범죄를 사주한 것이 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현직 법무부 장관이었던 조국 전 장관 집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했던 윤석열이 아니었느냐"며 "(고발 사주 의혹이) 조 전 장관의 표창장 위조 범죄와 비교가 되느냐"며 김 의원에 대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압수수색 정당성도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박 원장이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제보자와 공모 여부를 밝히지 않으면 사퇴 또는 경질을 요구하겠다고 엄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보자 조성은 씨가 보도 날짜와 관련해 '우리 원장님과 제가 원하는 날짜가 아니었다'고 발언한 게 파문"이라며 "여기에서 '우리 원장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국가정보원장이 맞냐"고 추궁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장은 국가정보원법 제11조에 따라 국내 정치에 관여하는 게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며 "아니면 이 건에서 혹시 모르는 산업 스파이라도 있는 건가. 북한 간첩이라도 개입돼 있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