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팩트 있다면 정치 공작 아닌 범죄"…尹 "야당 기득권 누린다는 건가"
'골든크로스' 목전에 둔 洪, 尹 향한 공세 지속하며 갈등 더욱 고조될 듯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홍준표, 윤석열 후보가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9.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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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이른바 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당 지도부와 대권 주자들이 해당 의혹에 대해 '여권발 정치 공작'이라며 단일 대오를 형성하는 것과 달리 홍준표 의원은 홀로 윤석열 '때리기'에 나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어 고발 사주 의혹이 당내 대권 주자 간 갈등으로 옮겨붙는 조짐이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전 총장과 당 유력 대권주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홍 의원은 최근 고발 사주 의혹을 지렛대 삼아 윤 전 총장을 향한 공세를 강화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이 해당 의혹을 스스로 해소해야 하며 당이 문제에 개입해선 안 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최근 당 지도부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비롯한 대권주자들이 발 벗고 나서 윤 전 총장 방어에 나서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홍 의원은 지난 12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해당 의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우리 당을 공범으로 엮으려고 짜는 프레임에 넘어가면 바보같은 짓"이라며 "제 문제도, 당 문제도 아닌 후보 개인(윤 전 총장) 문제에 당이 나서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그는 여권의 주장대로 윤 전 총장이 '고발 사주'의 당사자일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윤 전 총장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홍 의원은 지난 11일에 페이스북에 "의혹의 당사자들은 팩트를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히고 당을 끌고 들어 가지 마시기 바란다"며 "팩트가 있다면 경위가 어찌됐든 그건 정치 공작이 아닌 범죄"라고 썼다.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여권 공세에 정면 돌파를 선택한 윤 전 총장은 홍 의원 발 내부 공격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1일 대구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경선을 통해서 경쟁한다고 해도 어떻게 저쪽(여당)에서 총을 한 방 쏘니 그냥 난리가 나서 바로 올라타 가지고 그렇게 하나"라고 말했다.
또 "정권교체를 하려는 건지 계속 야당의 기득권 정치인으로 남아 그걸 누리겠다는 것인가"라며 "정치는 정치인들과의 경쟁보다 국민을 바라보고 자기가 할 일을 해가면서 가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와 관련해 특정인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고발 의혹이 시작된 이달 초부터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홍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갈등은 앞으로 더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당 유력 대권주자 자리를 두고 윤 전 총장과 각축을 벌이는 홍 의원은 '윤석열 리스크'가 부각될 수록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어서다.
실제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진 이후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지지층 지지율이 홍 의원에게 옮겨간 것으로 확인됐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7일 성인 2019명 대상으로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홍 의원의 국민의힘 지지층 지지율은 같은 기관 지난 조사 때인 14.2%보다 2배 이상 확대돼 30.1%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48.6%의 지지를 얻었지만 지난조사 때보다 5.2%p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본경선이 가까워질수록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에 대한 파상공세에 나서고, 윤 전 총장 측 역시 이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당내 긴장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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